현빈이 주연한 영화 ‘하얼빈’이 개봉 첫 주말 예상대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첫 주에 누적 238만명을 동원하면서 연말을 넘어 새해까지 관객을 꾸준히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주말인 27일부터 29일까지 90만3872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개봉해 누적 관객은 238만5436명이 됐다.
1909년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담은 영화는 당시 독립투사들이 지닌 갈등과 고뇌,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힘겨운 여정을 그린다. 안중근 역의 현빈을 비롯해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이동욱 등 배우들의 활약에 힘입어 크리스마스를 넘어 첫 주말에도 관객 동원을 이어갔다.
박스오피스 2위는 ‘소방관'(감독 곽경택·제작 에스크로드픽쳐스)이다. 주말동안 23만3367명을 모아 누적 321만6598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2주째에 박스오피스 1위로 도약해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다가 ‘하얼빈’의 등장과 함께 2위로 내려왔다. 다만 같은 시기 개봉한 송강호의 ‘1승’, 김윤석 이승기의 ‘대가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12월 한국영화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소방관’의 순 제작비는 7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50만명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두 번째 실사영화 ‘무사파: 라이온 킹’은 지난 18일 개봉해 둘째주 주말에 12만80명을 보태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61만4754명이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실사영화 ‘라이온 킹’이 474만 관객을 동원한 성적과 비교하면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2편에 대한 반응은 저조하다. 영화는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가 아닌 그의 아버지인 무파사가 주인공으로, ‘라이온 킹’보다 앞선 시간을 다루고 있다. 탄탄하게 확장된 서사로 호평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낯선 이야기로 인해 원작 애니메이션에 익순한 가족 단위 관객까지 불러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9만9783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가 9만8621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이들 영화의 누적 관객은 각각 333만8348명, 53만29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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