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세월이 흘렀다. 새로운 인물과 그로 인한 새로운 갈등이 예고됐다. 노비에서 양반가의 아씨로 신분이 뒤바뀐 주인공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로 그리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이 2막을 연다. 정체를 속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덕이·옥태영(임지연)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녀를 둘러싼 첫사랑과 남편 그리고 복수를 다짐하며 나타난 의문의 여인까지, 더 큰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한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 6회에서는 옥태영이 천승휘(추영우)의 도움을 받아 성씨 가문의 명예를 되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대와 핍박에 시달리던 노비 구덕이는 우연히 얻은 양반 옥태영의 신분으로 주변 사람들을 보살피고 보호했다. 그 따뜻한 마음씨와 외지부(조선시대 변호인)로서의 현명한 판단이 어우러져 누명을 쓰고 안타깝게 죽은 시아버지인 현감 성규진(성동일)의 명예가 회복했다. 옥태영은 사라진 남편 성윤겸(추영우)의 빈 자리를 지키면서 집안을 건사했다. 그렇게 7년이 흘러 ‘옥씨부인전’은 새로운 이야기에 돌입한다.
지난달 30일 방송을 시작한 ‘옥씨부인전’은 시청률 4.2%(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출발해 2회까지 방송된 후 탄핵 정국으로 인한 ‘뉴스 특보’ 체제로 2주 연속 한편씩만 방송했다. 흐름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시청률 상승를 거듭하면서 22일 방송의 시청률은 9.1%까지 올랐다. 본방송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순차 공개해 23일 현재 가장 많이 본 콘텐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노비에서 양반이 되는 극적인 상황,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반전의 전개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까지 버무려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 7년 만의 재회…옥택영 잊지 못한 천승휘
임지연과 추영우가 쌓아가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옥씨부인전’을 향한 관심을 높인다. 추영우는 옥태영이 노비였던 시절부터 연모하면서 목숨까지 걸고 그를 지킨 인물 천승휘로 활약하고 있다. 명문가의 서자인 그는 진짜 이름을 버리고 천승휘라는 예명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소설을 낭독하는 전기수로 살아간다. 자신에게 깨달음을 준 과거의 구덕이를 잊지 못하고 그녀와의 사연을 공연으로 올리는 등 남다른 순애보를 보여주고 있다. 구덕이에서 신분이 바뀐 옥태영을 우연히 다시 만나지만, 이들의 인연은 자꾸만 엇갈린다.
천승휘는 혼자 남은 옥태영의 옆을 지키고 잃었던 모든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지만 남편이 있는 옥태영의 곁에 계속 머물지는 못했다.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시청자의 마음을 자극했다. “앞으로 다시 아씨 마님을 찾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천승휘를 향해 옥태영은 천승휘가 “첫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절절한 작별을 나누고 7년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 앞에는 더욱 기구한 운명이 놓여 있다. 감옥에 갇힌 천승휘에게 옥태영이 도움의 손을 내미는 가운데 두 사람이 그림 같은 풍광을 배경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예고돼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 새로운 갈등, 미스터리한 차미령의 등장
소년이었던 옥태영의 도련님, 성도겸(김재원)은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성장해 장원급제까지 하며 금의환향했다. 마을 사람들이 주목하는 성도겸을 장가보내려는 옥태영의 눈에 이웃의 부당한 사정을 의뢰하러 온 차미령(연우)이 들어온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주저 없이 발 벗고 나서는 따뜻함과 똑 부러지는 모습은 마치 옥태영과 비슷했다. 이에 ‘형수님 바라기’인 성도겸도 차미령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간질간질한 청춘 로맨스가 그려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옥태영과 성도겸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미령이 정성껏 돌보던 발진 환자들은 알고 보니 그가 고용한 이들이었다. 이들의 입단속을 하고 압박하는 차미령의 이중적인 모습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차미령과 옥태영 사이에 얽힌 사연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앞으로 닥칠 새로운 위기를 예고했다.
오랜 시간 감감무소식이었던 옥태영의 남편 성윤겸도 모습을 드러냈다. 옥태영은 한 여각에서 성윤겸을 발견했다. 삿갓을 쓰고 있던 성윤겸을 한눈에 알아본 옥태영은 “서방님”이라고 수차례 부르짖었지만, 그는 옥태영을 본 뒤에도 냉정하게 돌아서 배를 타고 떠났다. 절망하는 옥태영과 그런 옥태영을 바라보는 성윤겸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이들 사이의 비밀에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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