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 주연의 영화 ‘검은 수녀들’이 내년 1월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송혜교의 차기작이자 장재현 감독이 연출해 오컬트 열풍을 시작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잇는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이 올해 선보인 ‘파묘’가 흥행하면서 국내에서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다시 형성된 상황은 ‘검은 수녀들’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을 만든 영화사 집이 제작을 맡고 송혜교와 전여빈이 악령에 맞서는 두 수녀로 나선다. 연출은 ‘카운트’ ‘해결사’ 등의 권혁재 감독이 했다.
● “12형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검은 사제들’ 세계관 공유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12형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가톨릭 교리를 부정하는 장미십자회라는 비밀조직이 쫓는 12형상은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한국의 12지신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속 12형상은 성경에서도 악마를 짐승으로 분류하는 점을 반영한 설정이다.
‘검은 사제들’은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는 영신(박소담)의 몸에 잠식한 12형상 중 하나인 악령 ‘마르바스’를 상대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퇴마 의식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지평을 넓히는 데 성공하며 544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소녀의 몸에 깃든 악령을 퇴치하는 가톨릭 사제들을 통해 악령에 씐 인물과 사제들의 구마(엑소시즘) 등 할리우드 영화로 익숙했던 오컬트 장르의 캐릭터와 상황을 한국 상황에 맞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검은 수녀들’에서 다시 한번 ’12형상’이 등장하면서 ‘검은 사제들’과 연결된다. 소년을 구하려고 금지된 의식을 시작하는 두 수녀의 이야기다. 소년을 구하려는 의지가 강한 유니아 수녀(송혜교)와 그에게 의심과 호기심을 품고 구마 의식에 가담하는 미카엘라 수녀(전여빈)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악령에 사로 집힌 소년 희준(문우진)을 위해 한국에 다시 나타난 12형상에 맞선다.
‘검은 사제들’을 잇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앞선 성공이 꼭 ‘검은 수녀들’의 흥행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다. 악령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한 공포를 다루는 오컬트 장르는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이를 구현하는 연출이 중요한 요소다. ‘검은 수녀들’은 권혁재 감독이 연출한다. 오컬트 장르의 연출 경험이 없는 감독인 만큼 ‘검은 사제들’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잇는 동시에 ‘검은 수녀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어떻게 구축했을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 ‘더 글로리’ 이후…송혜교에 대한 신뢰
이런 가운데 송혜교의 존재는 ‘검은 수녀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결정적인 배경이다. 극중 송혜교는 거침없는 행동으로 소년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유니아 수녀를 통해 지금껏 보이지 않은 새로운 얼굴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출연은 2014년 강동원과 함께 주연한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0년 만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영화 ‘태평륜’ 시리즈 등 주로 해외 작품에 주력했다.
특히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2022년과 2023년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이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들에게 치밀한 복수를 실행하는 인물 문동은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더 글로리’ 출연 이전에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더 글로리’를 통해 첫 장르물에 도전해 강렬한 연기력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더 글로리’에 이어 송혜교는 또다시 ‘변신’을 택했다. 오컬트 장르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예고한 송혜교의 행보에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 “연기로 승부 보려는 노력이 보인다” “송혜교는 갈수록 스펙트럼이 다양해진다” 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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