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현의 저력이 영화 ‘히든페이스’의 장기 상영을 이끌면서 100만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보 덕분에 이름과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박지현과 조여정, 송승헌이 주연한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제작 스튜디오앤뉴)가 12일까지 누적관객 94만17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면서 1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개봉 초반 박지현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대담한 표현으로 먼저 입소문을 얻었지만 이후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을 다루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주목받으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히든페이스’는 이르면 개봉 4주째 주말인 13일부터 15일 사이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대가족’ 등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늦어도 16일 이후 개봉 5주차에 100만 관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히든페이스’는 개봉 3주째 주말인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8만6901명을 모으면서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소방관’과 ‘1승’ 등 개봉 신작이 잇따라 공개하고, 가족 관객의 전폭적인 선택을 받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의 돌풍이 계속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히든페이스’는 육체적인 욕망과 성공을 향한 열망, 상대를 지배하려는 욕구로 뒤섞인 세 인물의 위험천만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부와 명예를 지닌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인 수연(조여정)은 약혼자이자 젊은 지휘자이자 성진(송승헌)의 마음을 시험하고자 집안 깊숙한 곳에 있는 밀실에 몰래 숨는다. 하지만 모종의 음모로 밀실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면서 실종 상태에 놓인다. 첼리스트인 수연의 자리를 그냥 둘 수 없던 성진은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을 만나고, 자신과 닮은 미주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미주 역시 욕망을 감춘 인물. 수연과 비밀스러운 관계인 미주는 성진을 이용해 수연을 자극하고 밀실을 매개로 이들은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김대우 감독은 ‘음란서생’을 시작으로 ‘방자전’ ‘인간중독’ 등 작품으로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섬세하게 다뤄왔던 장기를 이번 영화로도 이어간다. 2011년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지만, 이를 월등하게 뛰어넘는 완성도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를 통해 향후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주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으로 증명한 연기력이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여세를 몰아 당장 내년 1월8일 새 주연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제작 골드독엔터테인먼트)를 내놓는다. 음란물 단속반 소속의 공무원이 ’19금’ 웹 소설을 쓰게 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음란물 단속반의 설정과 성인용 웹 소설 등을 다루는 만큼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박지현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에서 동화작가를 꿈꾸지만 우연히 19금 웹 소설의 작가가 되는 주인공 단비를 연기한다. ‘히든페이스’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나서는 박지현의 도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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