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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정민’, 이번엔 블랙핑크 지수와 좀비에 맞선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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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왼쪽)이 블랙핑크 지수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뉴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조선시대 왜란의 혼돈에 휘말린 무사, 세상의 관심을 받고 싶어 배구단을 인수한 재벌 2세 구단주, 나라를 짓밟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의 여정에 동참한 충직한 독립운동가까지. 배우 박정민이 최근 공개하거나 곧 개봉하는 영화에서 소화한 인물들이다. 올해 참여한 작품만 총 4편. 영화와 드라마를 바쁘게 오가는 박정민의 새해 시작과 함께 또 다른 신작으로 돌아온다.

내년 2월7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극본 한진원·연출 윤성현)는 뒤늦게 입대한 늦깎이 군인과 그를 기다리는 ‘곰신’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서울 일대를 뒤덮은 좀비의 습격을 뚫고 서로를 찾아 달려가는 이들 연인의 ‘사랑의 분투’를 그린다. 박정민이 군인 재윤 역으로,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연인 영주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뉴토피아’는 박정민이 2025년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 최근 영화와 OTT 플랫폼의 시리즈를 넘나들면서 왕성한 연기 활동을 잇는 가운데 내놓은 신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상대역인 지수와는 지난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짧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무속인과 그가 섬기는 선녀로 만난 두 배우는 이번에는 긴박한 위기에서 서로를 찾아가는 연인으로 인연을 확장한다. 

‘뉴토피아’에 앞서 박정민은 24일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으로 먼저 관객과 만난다. 1909년을 배경으로 침략자인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과 독립 운동가들의 목숨을 건 여정을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실존 인물인 우덕순 역을 맡아 안중근(현빈)의 든든한 동지이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충직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 ‘1승’에서 꼴찌 배구단을 인수해 세상의 관심을 받으려는 재벌 2세 구단주를 연기한 박정민. 사진제공=아티스트유나이티드 

지금 극장에서도 박정민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1승'(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은 박정민이 송강호와 주연해 꼴찌 배구단의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야기하는 작품. 박정민은 세상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만년 꼴찌인 여자 프로배구단을 인수하고, 단 한 번만 승리하면 상금으로 20억원을 뿌리겠다고 선언한 일종의 ‘관종 구단주’로 새로운 얼굴을 보인다. 배구나 선수들의 승리보다 오직 1승을 통해 관심을 유발하려는 데 혈안인 모습으로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그 이전에도 박정민은 얼굴을 바꿔왔다. 지난 10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감독 김상만·제작 모호필름)에서는 조선 왜란 당시 양반과 노비로 엇갈린 두 인물이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서로 칼을 겨눴고, 8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극본·연출 한재림)에서는 상금을 노리고 위험한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잔인한 생존 게임을 그렸다. 올해 공개한 작품만 영화 3편에 드라마 1편까지 무려 4편에 이른다.

활발히 작품을 공개하는 동시에 촬영에도 집중했다. ‘뉴토피아’도 그 중 하나.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의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팬들 사이에서는 ‘또 박정민’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박정민의 적극적인 작품 참여는 새로운 이야기와 장르에 도전을 거듭하는 감독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연을 맺은 감독들의 신작 출연에 의욕적으로 임한다. 이번 ‘뉴토피아’의 윤성현 감독은 박정민이라는 이름을 영화계에 처음 알린 ‘파수꾼’의 연출자다. 이후로도 박정민은 윤 감독과 영화 ‘사냥의 시간’을 함께 했고, ‘뉴토피아’까지 3편을 연이어 작업했다. 연상호 감독과도 마찬가지다. 영화 ‘염력’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1에 이어 ‘얼굴’로 꾸준한 작업을 잇고 있다.  

다만 박정민은 2025년에는 ‘다작’ 대신 ‘휴식’을 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여러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그는 “내년에는 쉬기 위해서 작품을 제안해 주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이다.  

‘뉴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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