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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의롭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 끌렸다는, ‘가족계획’의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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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영수 역을 맡은 배두나.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리사욕 채우는 탐관오리 배두나’.

배두나라는 배우의 이름 석 자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듯한 배역일지도 모른다. 대중이 생각하는 배두나의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고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안긴다. 실제로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 출연한 그를 두고 배우이자 유튜버인 문상훈은 “그런 모습은 어쩐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동안 배두나의 얼굴에 덧씌워진 캐릭터들은 사회적으로 선이라 여겨지는 가치들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고단함을 느끼면서도 결코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인물들 말이다. 

지난 11월29일부터 순차적으로 에피소드를 공개 중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극본 김정민·연출 김곡 김선)에서 영수 역을 맡은 배두나의 모습은 최근 몇 년 동안 맡아왔던 배역들과 조금 거리가 있다. ‘가족계획’은 제대로 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몰랐던 구성원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아주 정의롭지 않은 보통 사람이어서 끌렸다”는 배두나의 말처럼, ‘가족계획’의 영수는 사회보다는 가족 속 정의와 안전이 더 중요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특교대로 끌려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하는 브레인 해킹 기술을 훈련받은 영수는 갓난 아이들이 특교대에 들어온 것을 보고 부조리를 느껴 철희(류승범)와 함께 탈출해 평생 쫓기는 신세가 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을 ‘엄마’로서 지켜야 하기에 영수는 단호한 면이 많다.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무던한 편이지만, 자식들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 배두나의 얼굴에 묻은 붉은 핏방울은 잔인하다 못해 섬뜩할 지경으로 보이며, 담담한 말투와 무표정한 얼굴은 오히려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배두나는 “이번에는 아예 감정이 삐져나오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실제 극 중 영수는 감정 표현의 거의 없는 인물이지만, 중간중간 자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영수라는 인물을 이상한 사람이 아닌 아웃사이더의 기질을 가진 보통 사람처럼 표현한다. 또한 킬러로서 본능이 아닌 엄마의 모성과 책임감을 서툴지만 계속해서 이행해나가는 인물로 묘사한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윤주(이성재)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경리 현남 역의 배두나. 사진제공=싸이더스

배두나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영화 ‘도희야’, ‘브로커’, ‘다음 소희’ 등에서 일명 ‘정의로운 인물’을 연이어 맡아오며 그런 이미지가 고정되었지만, 사실 초기작들을 살펴보면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진지하고 무겁기보다는, 유쾌하고 발랄하며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인물들을 많이 맡았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샛노란색 후드티를 입은 배두나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관객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윤주(이성재)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경리 현남 역을 맡아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은 얼굴을 보여준다. 언뜻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멍한 얼굴로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냈다고 평가받았다. 

정재은 감독의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달라진 친구 관계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연기했다. 인천의 상고를 졸업한 여고생들이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 그는 철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친구들을 생각하고 몽상가적인 기질이 다분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또 불안하고 방황하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비슷한 위치에 놓인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듬해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배두나는 내일을 생각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것이 중요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무정부주의자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그는 사회에 대한 반항심 가득하고 껄렁껄렁거리지만, 청각장애를 지닌 남자친구를 편견 없이 대하는, 심성은 착한 캐릭터를 오묘한 표정으로 그려냈다. 

영화 ‘괴물’에서 전직 양궁선수 남주 역의 배두나. 사진제공=청어람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도 빼놓을 수 없다. 양궁선수인 그는 동요 없는 눈빛으로 괴물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장면을 ‘괴물’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겨 놓았다. 붉은색 트레이닝복 한 벌만 입고 등장해 얼굴에는 얼룩덜룩 재가 묻어있지만, 누구보다 빛난다.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소재로 한 ‘다음 소희’ 이후 ‘가족계획’을 선택한 이유로 배두나는 “전작들보다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이지만 비슷하게 어떤 사회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문제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배두나가 ‘가족계획’의 남은 에피소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갖게 한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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