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랑받아온 일본 애니메이션이 2025년 잇따라 개봉을 예고하면서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일본 만화전문지 연재 만화부터 30년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마니아층의 시선을 모은 작품들이 극장판으로 새롭게 관객을 찾아온다.
아쿠타미 게게의 일본 만화 ‘주술회전’이 가장 맨 앞에 섰다. 2022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주술회전 0’이 오는 11일 다시 관객을 만나는 데 이어 내년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주술회전’은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주술고전)’라는 제목으로 2017년부터 일본 만화전문지 ‘점프 GIGA’가 처음 게재한 뒤 2018년부터는 ‘주간 소년점프’가 14호부터 현재 제목으로 다시 바꿔 정식 연재했다.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은 2020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MAPPA가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됐다.
● 극장판 ‘주술회전: 0’ 11일 재개봉,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 2025년 한국과 일본 개봉
‘주술회전’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이타도리 유지가 우연한 계기로 료멘스쿠나의 손가락을 삼켜 그의 숙주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강의 주술사인 고죠 사토루는 이타도리 유지를 주술고전으로 데려가 훈련을 시킨다.
11일 개봉하는 ‘주술회전: 0’은 주술고전 학생들이 반대편 진영의 게토 스구루와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게토 스구루는 주술고전의 옷코츠 유타를 죽이고 인간에서 원령이 된 오리모토 리카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주술회전: 0’의 총지휘를 맡은 애니메이터는 한국인 박성후 감독으로,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작화로 2021년 일본 개봉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뒤이어 내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인 ‘주술회전: 회옥·옥절’은 ‘주술회전’의 프리퀄(특정 작품의 내용에 선행하는 이야기)로, 오랜 친구인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가 갈라지기 이전 학창 시절을 담고 있다.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는 현재 사상과 이념 대립으로 적대하는 관계이지만, 과거에는 가장 친구 사이였다. 원작 65화~79화, 단행본 8권~9권, 애니메이션 2기 25화~29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다. 정확한 개봉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2025년 한국과 일본 개봉
고토게 코요하루의 만화 ‘귀멸의 칼날’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의 가족들이 혈귀에 의해 모두 몰살당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 네즈코는 혈귀로 변하고, 이에 탄지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혈귀를 사냥하는 단체)로 들어가게 된다. 2016년부터 ‘주간 소년점프’가 연재한 만화로, 2020년 최종화인 205화, 단행본 23권을 끝으로 완결됐다. 2019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돼 방영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도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는 탄지로의 뚝심있는 성격과 성장 과정, 동료들과 합,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세밀한 작화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9년 4월 ‘귀멸의 칼날’ 1기를 시작으로, 2020년 10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2021년 12월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편’, 지난해 4월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 올해 5월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 순으로 제작됐다.
2025년 한국과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완결까지 이어지는 내용으로, 3부작으로 나눠 제작됐다. 단행본 16~23권에 해당하는 원작 ‘최종국면’ 에피소드의 방대한 분량을 다루는 만큼, 3부작으로 나눠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의 뒷이야기와 이어지며, 혈귀들을 이끄며 불멸을 꿈꾸는 키부츠지 무잔과 귀살대 최강의 검사 주들과 대원들이 마지막 맞대결을 하는 내용이다. 그만큼 치열한 접전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지난 7월 공식 계정에 올라온 극장판 개봉 소식에 많은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2차 홍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 극장판 ‘진격의 거인: THE LAST ATTACK’, 2025년 국내 개봉 예정
아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진격의 거인’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소년 매거진’에 연재됐다. 단행본 34권 분량으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NHK가 10년간 방영했다.
‘진격의 거인’은 갑자기 나타난 거인들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50m 높이의 벽을 쌓고 숨죽여 지내왔던 상황을 배경으로, 초대형 거인이 나타나 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거인들에 의해 고향이 폐허로 변한 상황에서 주인공 소년 엘런은 거인과 맞서 싸우며 복수를 시작한다. ‘진격의 거인’은 인간을 잡아먹는 수십 미터 크기의 거인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의지와 꺼지지 않는 희망을 밀도 높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 11월8일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THE LAST ATTACK’는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의 완결편의 전편과 후편을 합쳐 145분 분량으로 재구축한 버전이다.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은 TV애니메이션의 4기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10년간 이어온 에피소드의 최종장을 담고 있다. 그동안 많은 희생을 치른 인류와 벽 밖의 진실, 거인의 정체까지 그렸다.
국내에서는 내년 메가박스가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정확한 개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극장판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 ‘진격의 거인 2기: 각성의 포효’, ‘진격의 거인 2기: 각성의 포효’가 개봉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 극장판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2025년 4월18일 일본 개봉, 국내도 예정
아오야마 고쇼의 만화 ‘명탐정 코난’은 1994년부터 30년간 연재 중인 작품으로, 주간 ‘소년 선데이’의 최장수 연재작이자 대표작이다. 현재는 휴재 상태이며,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대거 거느린 만화이다.
애니메이션은 1996년부터 방영되었으며, 현재까지 사랑받는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2000년 KBS가 선보인 데 이어 2기부터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투니버스가 방영하고 있다.
명석한 두뇌를 지닌 고등학생 명탐정 쿠도 신이치(한국 이름 남도일)가 소꿉친구인 모리 란(한국 이름 유미란)과 놀이동산에 놀러 갔다가 홀로 검은 양복을 입은 이상한 남자들의 거래 현장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쿠도 신이치는 현장에 정신이 팔려있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에 의해 정체 모를 알약을 먹고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변하며 코난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은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28번째 극장판이다. 모리 탐정사무소의 코고로 탐정(한국 이름 유명한)에게 경시청 시절 동료 와니 형사의 전화가 걸려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은 일본에서는 내년 4월18일 개봉하며, 국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1997년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거의 매년 개봉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는 27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100만달러의 펜타그램’과 이를 기념한 ‘명탐정 코난 VS 괴도키드’를 개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1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국내 개봉했다.
●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세계 이야기’ 2025년 3월 7일 일본 개봉, 국내 날짜 미정
후지코 F. 후지오가 집필한 ‘도라에몽’은 1969년 쇼가쿠칸의 학년별 학습잡지와 월간 ‘코로코로 코믹’이 연재를 시작해 1996년에 단행본 45권으로 묶였다. 애니메이션은 1973년 4월부터 9월까지 니혼TV가, 이후 1979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테레비 아사히가 판권을 구매, 방영했다. 1973년판 · 1979년판·2005년판 버전으로 나뉘져 있다.
‘도라에몽’은 초등학생 노비타(한국 이름 노진구)가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도라에몽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도라에몽은 주머니에서 다양한 도구들을 꺼낼 수 있고, 자유롭게 공간 이동을 할 수도 있는 로봇이다. 작품은 인간 노비타와 로봇 도라에몽이 추억과 우정을 쌓아나가는 과정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모습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에서 사랑을 받았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세계 이야기’는 극장판 도라에몽 시리즈 44번째 에피소드로, 극장판 4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진구는 여름방학 숙제로 그림 그리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그림 조각이 떨어지면서 진구와 도라에몽, 친구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맞는다. 그림 속에서 소녀 클레어를 만나 부탁을 받고 아트리아 공국으로 향한 이들은 이상한 여정을 겪는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세계 이야기’는 2025년 3월 7일 일본에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날짜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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