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지만, 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소신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은 7일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며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 그런 세상에서 우리 맘껏 사랑하자”고 희망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를 참여를 독려하는 이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시는 SNS에 촛불 모양 이모티콘으로, 고아성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인용한 문구와 함께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이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윤석은 ‘대가족’ 무대인사에서 “교통이 굉장히 안 좋다고 한다. 여의도 쪽으로 가실 분들은 거기서 날밤을 새우든지 아니면 돌아가셔야 할 것 같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가고 싶은데, 무대인사를 하러 돌아다녀야 한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주말이 되도록 하자. 좋은 주말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화감독조합(DGK) 등 77개 단체와 영화인 2500여 명은 긴급 성명을 배포하고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라며 “신속하게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봉준호를 비롯해 장준환, 정지영, 조성희, 변영주 감독과 배우 문소리 조현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영화 ‘서울의 봄’ 재조명된 가운데, 이 작품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맥스무비에 “대한민국은 피를 흘려가며 민주주의를 힘겹게 지켜냈다”며 “한 사람 때문에 엉망이 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탄핵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단독]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엉망의 현실, 탄핵으로 정상화해야”(전문)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국민의 힘 의원 105명이 표결이 참여하지 않으며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의결 정족수가 5명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6개당이 공동 발의한 이번 탄핵안은 윤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비롯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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