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혼란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달 27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의 흥행과 신작 개봉이 잇따르면서 극장이 조금씩 활력을 얻는 모습이다. ‘모아나2’와 신작에 대한 기대로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다의 소녀 모아나와 반신반인 마우이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 ‘모아나2’는 전날 4만9000명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관객 159만명을 기록했다. ‘모아나2’는 개봉 첫날 2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데 이어 개봉 첫째 주에 5일간의 성적으로 100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
‘모아나2’의 이러한 흥행에는 가족 관객의 힘이 컸다. 맥스무비가 CGV에 의뢰한 ‘동반인 관람’, 즉 인원별 관객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봉일인 11월27일부터 12월1일까지 5일간 ‘모아나2’를 본 ‘3인 이상’ 관객이 전체에서 3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모아나2’를 제외한 다른 작품을 본 3인 이상 관객은 13%로, ‘모아나2’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3인 이상 관객의 비중이 높았다는 것은 가족 관객이 ‘모아나2’를 많이 봤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모아나의 성장담이 주된 서사로, 아이는 물론 어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가족 관객에게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모아나2’는 가족 관객의 지지를 등에 업고 흥행세를 이어간다. ‘모아나2’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개봉 둘째 주 평일에도 하루 5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했고, 4일 개봉한 ‘소방관’에 1위를 내주기는 했으나 2위를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6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예매율이 28%(예매관객 수 13만명)를 기록하며 ‘소방관’을 비롯한 신작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둘째 주 주말에 200만 관객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
‘모아나2’의 흥행과 함께 신작의 개봉에 힘입어 극장은 12월 접어들어 조금씩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누적관객 수는 150만명으로, 5일간의 성적으로 11월 전체 관객의 20%에 해당하는 관객을 모았다. 여기에 11일 가족의 의미를 묻는 김윤석 이승기 주연의 ‘대가족’, 18일 ‘라이온 킹’의 프리퀄 영화로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이야기를 그린 ‘무파사: 라이온 킹’, 25일 조국의 독립을 위한 안중근과 독립군의 고된 여정을 그린 현빈 주연의 ‘하얼빈’, 31일 지구 반대편 땅에 정착하려 하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기대작들이 계속해서 쏟아짐에 따라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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