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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 임지연의 직업, 궁금한 ‘외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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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외지부로 성장하는 구덕이의 모습을 그릴 '옥씨부인전'. 사진제공=JTBC
임지연이 주연한 ‘옥씨부인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글을 모르고 법을 몰라 소송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에서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를 꿈꾸는 양반댁 아씨 옥태영(손나은)이 노비 구덕(임지연)에게 건네는 말이다. 지난달 30일 방송을 시작한 ‘옥씨부인전’은 극 초반 지독한 학대에 시달리던 구덕이가 목숨을 잃은 옥태영의 신분으로 제2의 삶을 살게 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노비의 신분이지만 총명한 구덕이는 앞으로 죽은 아씨의 꿈을 대신 이루면서 약한 자들을 돕는 외지부로 성장한다.

외지부는 실제 조선시대의 법률 전문가를 일컫는 말로, 법률 지식이 보편적이지 않던 시대에 대가받고 고소와 소송을 대리한 이들이다. ‘옥씨부인전’에서 우연히 옥씨 가문의 귀한 딸 옥태영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구덕이는 신분을 거스르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그동안 감췄던 특유의 영민함과 재주를 발휘한다. 노비였지만 이미 준비된 외지부이기도 했다.

엄격한 신분 사회인 조선시대를 무대로 약자들을 변호하는 주인공 분투는 ‘옥씨부인전’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설정이다. 타이틀롤 임지연은 노비에서 양반가의 자녀로 신분을 바꾼 비밀스러운 인생을 살면서 한편으로 지혜와 지식, 용기로 약자의 편에 선다. 이런 기대감으로 외지부라는 낯선 존재에 대한 관심도 증폭된다. ‘옥씨부인전’이 외지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에도 이를 묘사한 사극은 꾸준히 제작됐다.

외지부의 활약을 그린 '옥중화'(왼쪽부터) '어사와 조이' '조선변호사'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tvN
외지부의 활약을 그린 ‘옥중화’ ‘어사와 조이’ ‘조선변호사'(왼쪽부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tvN

● 사극 명장 이병훈 PD가 그린 외지부…MBC ‘옥중화’

2016년 방송한 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는 조선 명종 시기를 배경으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가 조선시대 감옥인 전옥서의 다모, 당시 비밀 첩보요원인 체탐인, 청나라로 가는 상단의 통역, 관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소격서의 관원을 넘어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외지부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야기다.

‘옥중화’는 이전까지 사극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은 외지부라는 존재를 비중 있게 다룬 첫 번째 드라마다. MBC ‘허준’부터 ‘대장금’까지 사극 드라마의 역사를 쓴 연출자 이병훈 PD의 시선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병훈 PD는 외지부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일종의 변호사 제도로 당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었던 훌륭한 인권 제도”라고 밝혔다. 단순히 조선시대의 한 직업이 아닌, 힘 없는 이들을 살피는 존재의 가치에 주목하고자 ‘옥중화’를 기획했다고도 밝혔다.

‘옥중화’에 앞서 이병훈 PD는 한효주가 주연한 MBC ‘동이’를 통해 외지부의 개념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외지부의 존재를 깊게 다루지 못한 아쉬움을 ‘옥중화’를 통해 풀어내려는 듯 약자의 편에 선 옥녀의 용기와 권력자를 혼쭐내는 통쾌한 승리의 서사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드라마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22.6%(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 탐관오리 쫓는 해결사…tvN ‘어사와 조이’

2021년 방송한 옥택연 김혜윤 주연의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연출 유종선)는 임무수행은 뒷전이고, 맛집만 찾아 헤매는 암행어사 라이언과 이혼 뒤 행복을 되찾고자 하는 기별부인 조이가 탐관오리를 쫓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이 작품에도 외지부가 등장한다. 차학연이 연기한 승률은 이름처럼 소송만 하면 백전백승의 승률을 자랑하는 한양 최고의 해결사.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어사와 조이’는 ‘옥중화’나 ‘옥씨부인전’과 달리 외지부라는 직업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루지 않는다. 승율은 외지부로서의 활약보다 조이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죽마고우로 로맨스의 관계를 형성한다. 그 속에서 승률은 한양에서 사기당한 여인들의 소송을 대리하는가 하면, 한양에 정착하기 위해 집을 구하던 조이가 사기를 당하려는 순간에 나타나 구하는 감초의 역할을 맡았다.

● 조선판 법률 드라마…MBC ‘조선변호사’

배우 우도환이 주연해 지난해 방송한 ‘조선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는 제목부터 외지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주인공 강한수(우도환)는 겉으로 봤을 땐 술과 여자를 좋아하지만, 부모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외지부가 된 인물이다. 처음에는 복수를 위해 법을 이용하지만 점차 힘없고 돈 없어서 억울해도 참고 견뎌야 했던 백성들의 편에 서서 법의로 정의를 구현한다.

극 초반 강한수가 문맹이거나 법률에 무지한 이들에게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소장을 써주고 소송을 대리하는 모습을 그려 흥미를 안겼다. 현재 변호사와 똑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는 조선 시대 사법 체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법정 사건과 변호 활동을 그리면서 사극이지만 현대적인 법정물의 긴장감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작품의 완성도에도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시기 방송한 SBS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JTBC ‘닥터 차정숙’ 등 쟁쟁한 드라마와 경쟁한 여파다. 최고 시청률이 4.4%에 그쳤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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