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긴박한 정치사회적 상황이 이어지면서 엔터테인먼트업계도 출렁였다. 콘서트를 예정했던 가수들은 공연을 취소했다 다시 열기로 하고, 일부 배우들은 신작 출연과 관련한 인터뷰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영화계도 12월 한국영화 기대작들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이번 사태가 관객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들은 3일 밤부터 이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주시하며 파장을 면밀히 파악하는 분위기이다.
3일 밤 10시23분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27분쯤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이에 당초 4일과 5일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펼치려던 가수 이승환은 이를 취소했다. 하지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직후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팝스타 두아 리파도 4일과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공연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주최 측은 이에 대한 별다른 공지를 내지 않아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주연 서현진은 이날 예정됐언 언론 인터뷰 일정을 일단 취소했다. 함께 주연한 공유와 정윤하의 향후 인터뷰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또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 언론 인터뷰 등 도 다른 엔터테인먼트업계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방송가에서는 이달 말 이어지는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등 연말 이벤트 정상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각 방송사가 취소를 고려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4일 오전 현재까지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4일 ‘1승’과 ‘소방관’을 비롯해 한국영화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할 예정인 극장가와 영화계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충남 세종시에서 소방청과 함께하는 시사회를 열려던 ‘소방관’ 제작진은 이를 연기했다. 하지만 다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1승’ 역시 극장 무대인사 등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은 20.3%의 ‘1승’, 18.6%의 ‘소방관’이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 ‘모아나 2’는 17.2%로 3위이다. 이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 하지만 이번 사태의추이에 따라 극장가와 영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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