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페이스’의 최종 관객 수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배우 조여정과 박지현 송승헌의 파괴적인 욕망의 관계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모아나2’와 ‘위키드’에 밀렸지만 좌석판매율은 이들 작품을 앞질렀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들고도 계속되는 관심이 엿보이는 기록이다.
김대우 감독이 연출한 ‘히든페이스'(제작 스튜디오앤뉴)가 2일 좌석판매율 8.6%(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기록해 ‘모아나2′(6.9%)와 ‘위키드'(7.9%)를 앞질렀다. 전체 좌석수는 ‘모아나2’가 89만6630석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위키드’가 44만4712석을 확보했지만 이들 보다 좌석 수가 적은 ‘히든페이스'(32만4286석)가 실제 좌석 판매 비율에서는 두 영화를 따돌렸다.
좌석판매율은 상영관 및 전체 좌석수 대비 관객이 실제로 객석을 채우는 비율을 뜻한다. 지난 11월27일 개봉해 첫주 누적 130만명을 동원한 ‘모아나2’가 흥행 열기 속에 2일에도 가장 많은 좌석수를 확보했지만 실제 좌석 판매 비율로 따지면 ‘히든페이스’의 선전이 더 눈에 띈다. 11월20일 개봉한 ‘히든페이스’가 2일까지 모은 관객은 총 75만3524명. 개봉 3주째에 접어든 2일에도 2만7993명을 더 보태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이날 ‘모아나2’는 6만1802명, ‘위키드’는 3만5034명을 각각 동원했다.
이제 관심은 ‘히든페이스’의 관객 동원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여부에 쏠린다. 당장 4일에는 송강호의 ‘1승’과 실화 소재의 영화 ‘소방관’이 나란히 개봉한다. 이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아나2’의 기세 속에 신작들의 등장이 맞물리면서 경쟁은 한층 치여하게 벌어질 전망. ‘히든페이스’로서는 높은 좌석판매율을 앞세워 어떻게든 스크린을 확보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관건이다. 장기 흥행을 잇는다면 80만명을 가뿐하게 넘어 그 이상의 성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히든페이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완성도와 욕망이 휘몰아치는 두 인물을 그린 조여정과 박지현의 탁월한 연기력을 향한 호평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파격적인 노출과 과감한 표현을 넘어 성공을 향한 욕망과 육체적인 욕망으로 뒤엉킨 인간들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이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에 만족도 높은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얼얼한 충격과 함께 짙은 여운도 남긴다.
‘히든페이스’는 약혼자의 마음을 시험하고자 집안 깊숙한 밀실에 숨은 수연(조여정), 야망을 품고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과 결혼을 앞둔 지휘자 성진(송승헌),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이 위험한 관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2011년 제작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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