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가 ‘겨울왕국2’를 넘고 북미 추수감사절 연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분간 ‘모아나2’의 기세가 북미를 넘어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 전망이다.
북미 지역과 전 세계 영화 흥행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모아나2’가 추수감사절 연휴 5일 동안(11월27일~12월2일) 북미에서 2억2100만 달러(3092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로써 2019년 ‘겨울왕국2′(1억2500만 달러·1749억원)와 2013년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1억900만 달러·1525억원)의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추수감사절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
‘모아나2’의 기록은 지난해 개봉해 전 세계 누적 수익 13억 달러(1조9000억원)를 넘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 5일 만에 북미에서 세운 기록(2억560만 달러·2877억원)도 제친 결과다. ‘모아나2’가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3억8630만 달러(5407억원)에 달한다. 이런 기세라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기록한 최종 13억 달러 돌파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인 앨런 버그만은 성명을 통해 “‘모아나2’의 성적은 우리의 높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으며 이는 ‘모아나’가 하나의 현상이 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축하할 순간이며, 기록적인 데뷔에 도움을 준 모든 관객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극장가에서는 ‘모아나2’가 장편영화로 재탄생하기 전에 디즈니+에서 공개하는 TV쇼로 먼저 제작됐기 때문에 이 후속작의 횡재에 감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컨설팅 회사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그로스는 “디즈니가 올해 초 디즈니+ 스트리밍용에서 극장 개봉으로 전환했는데 이는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애초에 ‘모아나2’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다. 2016년 개봉한 ‘모아나’는 전 세계 6억4000만 달러(8957억원)의 높은 수익을 거둔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이지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와 각종 디지털 플랫폼에서 공개된 후 오히려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버라이어티는 미국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기록을 인용해 ‘모아나’가 2023년, 스크린 데뷔 후 7년 만에 미국에서 11억6000만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그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영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디즈니는 현재 원작의 실사 리메이크를 개발 중이고, 2026년 개봉할 예정이다.
전작에 이어 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가 각각 모아나와 마우이 목소리를 연기한 ‘모아나2’는 선조의 부름을 받은 원주민 소녀 모아나와 전설 속의 반인반수 마우이가 함께 고대의 섬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모험을 그렸다. “때론 길을 헤매봐야 찾아질 때도 있다” 등 용기를 북돋아 주는 메시지와 다시 한번 떠나야 하는 모아나의 마음을 담아낸 OST인 ‘비욘드'(Beyond) 등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이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일 평점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언론 및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신선도 지수에서 65%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28일 67%에서 떨어진 수치다.
버라이어티는 “리뷰는 엇갈리고 있지만 평론가들의 의견은 가족 관객의 흥행 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관객들은 시네마스코어에서 영화에 A- 등급을 부여했고 이는 극장 상영 기간 동안 긍정적인 입소문과 반복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유리한 신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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