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tvN ‘눈물의 여왕’ 속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지우고 어둠의 시장을 점령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돌아온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를 통해서다.
김수현은 2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넉오프'(극본 한정훈·연출 박현석) 기자간담회에서 큰 사랑을 받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025년과 2026년 라인업을 소개하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4’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김수현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2개국 모인 400여명의 취재진과 만나 신작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2013년 출연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스타로 부상한 인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목격됐다.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각국 취재진이 김수현의 연기 변신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 김수현 “회사원→장사꾼→짝퉁왕”
‘넉오프’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김성준(김수현)이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다. 1997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성준은 가짜 명품을 불법으로 거래하는 세계에 발을 디딘다. 우연히 접한 짝퉁의 세계에서 점차 실력을 인정받아 제왕으로 성장한다.
김수현은 올해 출연한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 역을 맡아 김지원과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는 “현우가 스위하고 따뜻했다면 성준은 냉철하고 냉정하다. 오로지 생존이 목적인 아주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넉오프’에서 로맨스의 비중은 15%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 15%의 로맨스는 배우 조보아와 함께한다. 조보아가 연기한 송혜정은 성준의 첫사랑으로, 현재는 위조품을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로 활약하는 캐릭터다. 과거의 인연을 딛고 성준을 추적하며 대립하는 관계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박현석 PD는 “한명은 잡아야 하고, 한명은 쫓긴다. 두 배우 사이에는 다른 드라마와 다른, 엄청난 케미스트리가 존재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보아도 마찬가지다. 김수현과의 첫 만남에 대해 “눈빛이며 목소리 톤이 좋다”며 “연기할 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편하게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성준은 목숨까지 위협받는 짝퉁의 세계를 점령하면서 거친 인생을 살아간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매력적이었다”며 “회사원에서 장사꾼이 됐다가 세계적인 짝퉁왕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그 부분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했다.
‘넉오프’는 명품 브랜드를 똑같이 카피해 불법으로 유통하는 짝퉁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명품을 모방한 짝퉁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그 심리를 노리고 가품 제작에 열을 올리며 전 세계 유통망을 장악한 인물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수현은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서 손님을 눈 안에 가둬두려고 했다. 바로 1회에 나온다. 제가 먹잇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님을 눈 안에 얼마나 가뒀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드라마를 아시아 여러 나라에 직접 소개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김수현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10년 만에 다시 왔다”고 밝힌 그는 “이틀 전에 도착해서 칠리크랩, 카야토스트, 바쿠텐까지 만족스러운 음식 투어를 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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