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봉한 ’19금’ 영화 ‘히든 페이스’가 11월 극장가의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다. ‘히든 페이스’가 같은 날 개봉한 전체 관람가 영화 ‘위키드’에 박스오피스에서 밀렸지만 좌석판매율에서는 앞섰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히든 페이스'(제작 스튜디오앤뉴)의 좌석판매율은 16%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위키드’의 10%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는 ‘히든 페이스’의 관객 수 증가를 기대케 한다. 좌석판매율은 특정 영화에 배정된 좌석 중 판매된 좌석의 비율을 일컫는 것으로, 좌석판매율에 따라서 해당 영화에 배정하는 좌석 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실제 ‘히든 페이스’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CGV 사이트에 따르면, ‘히든 페이스’는 개봉 이틀 째인 21일 오전에도 골든에그지수 92%를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유지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제약이 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지수인 CGV 골든에그지수가 90%를 넘어서고, 좌석판매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본다는 사실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연령별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40대가 30%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50대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근래 극장에서 보기 드물었던 어른을 위한 로맨스 영화로, 중장년층 관객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히든 페이스’는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에서 금기된 사랑을 통해서 인간 본성을 탐구해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에 의해 재해석된 영화는 원작과 차별화하면서 더욱 과감한 이야기를 펼쳐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히든 페이스’는 약혼녀의 후배에게 빠져드는 남자와 그런 두 사람을 밀실에서 지켜보는 약혼녀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들춘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출연한다.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박지현이 파격 노출 연기와 함께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호연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히든 페이스’는 개봉 첫날 4만8000명으로 ‘위키드’ 8만4000명에 이어 2위로 출발했다. 높은 좌석판매율과 평점을 기록 중인 ‘히든 페이스’가 향후 어떤 추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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