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지역은 디즈니에게 중요하고 활발하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독창적인 스토리, 유능한 인재, 훌륭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대담하면서도 탁월한 ‘무빙’과 ‘쇼군’은 우리의 길잡이와 영감이 됐다. 아태지역은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의 중심이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다.”
20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의 첫째 날 행사가 열린 가운데, 데이나 월든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이 아시아태평양(APAC)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년과 2026년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극장 개봉 영화와 시리즈 등 오리니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자리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 400여명의 취재진이 대거 참여했다.
디즈니는 이날 행사장 주변에 올해 에미상을 석권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쇼군’을 소개하는 부스부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와 ‘만달로리안’ 등 인기 작품을 알리는 자리를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장에 모인 400여명의 취재진 가운데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쓰고 ‘디즈니 팬심’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진행된 ‘글로벌 콘텐츠 발표’에서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산하의 핵심 스튜디오인 디즈니와 20세기스튜디오, 서치라이트픽처스,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마블스튜디오가 내놓는 신작이 대거 공개됐다. 올해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는 디즈니의 실사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까지 총 26편의 라인업이 베일을 벗었다. 라인업 공개 마지막 무대에서는 크리스 에반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마블의 영웅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할 배우 안소니 마키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블스튜디오의 사장 케빈 파이기는 실시간 화상으로 향후 마블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디즈니가 공개한 작품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영화와 시리즈를 간추렸다.
● 뮤지컬 영화로 탄생하는 ‘백설공주’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한 ‘백설공주’는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인 라이브 액션 뮤지컬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백설공주는 신데렐라, 인어공주와 더불어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로 갤 가돗이 마녀로 출연한다.
레이첼 지글러는 “이야기와 음악,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런 모험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레이첼이 부른 영화의 주제곡 ‘휘슬 와일 유 워크'(Whistle While You Work)가 처음 공개됐다. 특유의 곱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단연 돋보였다. 영화는 내년 3월 개봉한다.
● 라미 말렉의 ‘아마추어’
‘아마추어'(감독 제임스 하웨스)는 뛰어난 실력의 CIA 암호해독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를 따라가는 영화다. 찰리는 아내가 런던 테러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직접 아내를 살해한 테러 집단을 찾아 추적하고 위험천만한 복수 여정의 여정에 나선다. 여전히 ‘보헤미안 랩소디’로 기억되는 라미 말렉의 새로운 연기 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라미 말렉은 영화에서 소화한 역할인 헬러에 대해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긴장감과 반전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는 내년 4월 공개 예정이다.
● 다시 돌아오는 ‘아바타: 불과 재’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는 내년 12월 개봉한다. 나비족의 지도자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나비족 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 가족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다.
이날 행사에서 ‘아바타: 불과 재’의 개봉 사실을 알렸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관련한 소개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작진이 비밀리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문명이 화산 폭발로 파괴된 후 적대적으로 변한 재의 부족 등 새로운 캐릭터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바타’ 1, 2편에서 활약한 시고니 위버의 캐스팅이 이 자리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 밥 딜런이 된 티모시 샬라메의 ‘컴플리트 언노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하는 ‘컴플리트 언노운’은 문화적 격빈의 시기인 1960년대 뉴욕 음악계를 배경으로 19세 뮤지션 밥 딜런이 시대를 노래하는 ‘포크의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티모시 샬라메가 뮤지션으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연기해 그의 성공 신화를 스크린에 구현한다.
프리뷰 영상을 통해 샬라메는 틀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는 천재 뮤지션의 재능을 보여줘 환호를 이끌어냈다. 샬라메의 뛰어난 노래 실력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북미에서는 내년 12월25일 베일을 벗는다.
● 뱀 캐릭터 등장 예고한 ‘주토피아2’
‘주토피아2′(감독 재러드 부시)는 동물들의 세상인 주토피아 최초로 토끼 경찰관이 된 주디와 여우 닉과 함께 포식자 계층에 속하는 동물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주토피아'(2016년)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2편은 주디와 닉이 주토피아에 나타나 포유류들이 사는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의문의 파충류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재러드 부시 감독은 “‘주토피아2’에는 닉과 주디를 비롯해 ‘최애’ 캐릭터가 모두 돌아온다”면서 “내년이 뱀의 해라서 최초로 파충류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캐릭터는 키호이콴이 목소리를 연기한다. 내년 11월 공개된다.
● 픽스의 대표작 ‘토이스토리5’의 귀환
‘토이 스토리5’는 1995년 1편을 시작으로 1999년 2편과 2010년 3편, 2019년 4편을 선보이며 전설의 애니메이션 자리를 공고히 한 ‘토이 스토리’의 새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디, 버즈, 제시 등 장난감 친구들이 아이들의 놀이시간에 자신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맞서는 내용을 그려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6년 6월 개봉 예정이다. 픽사는 ‘토이스토리5’와 함께 ‘인크레더블3’ 제작도 발표했다. 이날 사회자는 “지난 주부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밝히기도 했다.
● 극장판으로 돌아오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극장판 영화로 새롭게 탄생하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과 ‘아기 요다’ 그로구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다. 존 파브로 감독은 “촬영에 한창”이라며 2026년 5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장면은 아이맥스로 촬영해서 웅장한 모험을 선보일 수 있다”며 “새로운 난관에 직면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딘 자린과 그로구의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예고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디즈니+에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공개된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실사 TV 드라마 시리즈의 하나로, 딘 자린과 그로구의 특별한 여정을 그렸다. 갑옷을 입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딘 자린과 귀여운 ’50살’ 아기인 그로구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 ‘스타워즈’ 세계관 입성한 주드 로의 ‘스켈레톤 크루’
배우 주드 로와 ‘스타워즈’의 만남도 이뤄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스켈레톤 크루’은 은하계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의 여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12월4일 공개한다. 평화로운 행성에 살고 있는 4명의 친구들이 우연히 신비로운 무언가를 발견한 후 위험천만한 은하계에서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의문의 조력자이자 베일에 싸인 조드 나 나우드와 함께한다.
주인공 조드 나 나우드를 연기한 주드 로는 “매번 굉장한 장면을 촬영했다”며 “훌륭한 출연진과 제작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다”며 우주를 배경으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스켈레톤 크루’ 촬영장 일부를 공개했다.
● 캡틴 아메리카의 업그레이드, ‘브레이브 뉴 월드’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는 내년 2월 개봉한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으며 그를 이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을 주축으로 펼쳐지는 내용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첫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동료이자 또 다른 히어로 팔콘 역으로 활약해온 안소니 마키가 캡틴 아메리카로서 지금과는 다른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안소니 마키가 본인이 어떻게 캡틴 아메리카를 잇게 됐는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마블이 (나에게)말해준 건 아니다. 보통 마블 이야기는 흘러나오는 이야기, 풍문으로 안다”고 웃으며 “크리스 에반스 집에서 풋볼을 봤다. 그때 ‘어벤져스: 엔드게임’ 대본을 봤냐고 물어봤다. 그가 자신의 집 지하에서 마지막 대본 두 장을 보여줬다. 너무 좋아서 방방 뛰었다. 그렇게 (내가 캡틴 아메리가 된다는 걸)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 대해 “마블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캡틴 아메리카’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스파이, 스릴러 등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와칸다(‘블랙팬서’의 배경)에서 첨단 수트를 받았다. 더 세게 찰 수 있고, 더 세게 날 수 있다. 레벨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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