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연출자 김태영·최규석 감독이 인도의 대표적인 영화 축제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수상했다.
18일 김태영 감독은 맥스무비와 통화에서 “지난 10월 말 열린 제5회 인도 나다와국제영화제에서 ‘1923 간토대학살’로 공동연출자 최규석 감독과 함께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에서 각각 영화를 현지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1923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1일 10만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관동 대지진 직후 무고한 조선인이 대규모 학살된 비극적 사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1923 간토대학살’은 관동 대지진 발생 100년째였던 지난해 김태영·최규석 감독 등 제작진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장 추적을 통해 ‘간토 조선인 학살’의 진상을 따라간 작품이다. 대학살 이후 지난 101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싸우는 일본 정치인과 시민단체, 학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동건 주연 영화 ‘로스트 메모리즈’를 제작하고 다큐멘터리 ‘백 투 더 북스’ 등을 연출한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 인디컴 대표이자 연출자인 김태영 감독과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자 최규석 감독이 함께 나선 작품이다.
김 감독은 이번 수상에 대해 “나다와국제영화제가 작품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해줘 감사하다”면서 “모든 스태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립동양어학연구소 주최로 영화 특별시사회를 연다. 이후 12월1일 독일 베를린 시네마트랜스토피아 극장과 2일 본 대학에서도 잇따라 영화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 베를린 시사회는 2020년 현지 미테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지만, 최근 미테구청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데 항의하며 역사의 아픔을 알리고 있는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와 함께 주최하는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김태영 감독과 최규석 감독은 함께 현지로 날아가 관객을 만나 영화를 소개하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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