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소리가 하나 있다. 바로 ‘아파트(APT.)’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케이팝스타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불러 전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래 ‘아파트’를 언급하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한국의 풍경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BBC는 “인기가요 ‘아파트’는 수능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방해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8시간에 걸친 수능(Suneung)”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라며 “한 해의 짧은 침묵이 다시 한번 한국을 뒤덮었고, 전국에서 50만명의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날 “20분 동안 진행되는 영어 듣기 시험 시간에는 소음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 이륙을 통제하고, 버스와 택시 운전사들에게는 경적을 울리지 말 것을 (당국이)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학생들이 특히 무서워하는 소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파트’였다”고 밝혔다.
BBC는 “세계적인 히트곡인 이 노래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 때문에 시험 도중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 ‘금지된 노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의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오른 ‘아파트’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쉬운 펑키 리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른바 ‘수능 금지곡’이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고 고(Go Go)’와 샤이니의 ‘링딩동(Ring Ding Dong)’ 등이 ‘수능 금지곡’이기도 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BBC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수년간 받은 정규 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 직업 및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수능을 바라본다면서 그만큼 “어떤 방해 요소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은 국가적 노력”이라면서 “상점과 주식 시장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날 늦게 문을 열고, 당국은 대중교통 운영 시간을 조정하고 고장에 대비해 12대 이상 예비열차를 대기시켰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1만명 이상 경찰관이 배치되고, 그들 가운데 일부는 비상시 학생들을 시험장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수능 당일 풍경을 기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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