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오는 연말 시즌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리그(NFL) 경기와 전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게임’ 시즌2를 연이어 공개한다. 그야말로 ‘슈퍼 골든데이’라 할 만하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넷플릭스의 야심찬 계획은 일찌감치 성과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성탄절인 올해 12월25일 미국에서 NFL 경기 두 게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휴스턴 텍산스 경기이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소속된 팀으로, 지난 시즌 우승했다. 바로 다음 날인 26일에는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선보인다. 전편인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를 휩쓴 메가 히트작으로, 시즌2는 총 7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NFL 경기를 올해부터 3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에 중계한다고 알렸다. 올해에는 두 게임을 중계하고 , 내년과 2026년에도 최소 1경기 이상을 중계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NFL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가 게임당 1억5000만 달러(2111억원) 이하의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들이는 것은 NFL이 미국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경기라는 점에서 그만큼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승전인 ‘슈퍼볼’의 경우 광고가 30초에 9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받는데도 그 상당한 효과를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마케팅을 시도하는 무대로 꼽힐 정도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13일 자사의 소식을 전하는 플랫폼을 통해 NFL 크리스마스 당일 경기 중계와 관련해 스포츠 배팅 업체 ‘팬듀얼’, 메인 경기 전 진행되는 코너인 ‘버라이즌’ 등과 파트너십을 체약했고, 두 경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광고 상품도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해 라이브 콘텐츠에 도전해 코미디, 리얼리티, 스포츠 등 다양한 팬층을 겨냥했다”면서 “스포츠를 비롯해 연례 이벤트 중 NFL만큼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없다. NFL 크리스마스 경기를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하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역시 마찬가지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456억원의 상금을 거머쥐려는 456명의 참가자들이 목숨을 내건 게임에 참여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며 지난 2021년 9월17일 공개돼 이후 13주 동안 총 22억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그 아성을 깬 작품이 없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에미상의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도 세웠고, 케이(K) 콘텐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시즌1의 이 같은 성과에 힘입은 시즌2 역시 그 기대감으로 넷플릭스는 다양한 성과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광고가 지원되는 12개 국가에서 여러 광고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기아자동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맺은 ‘싱글타이틀 스폰서십’으로, 기아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인 ‘더 뉴 스포티지’의 출시에 맞춰 진행됐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와 기아자동차는 3부작 맞춤형 광고를 제작했고, 팝업 행사도 연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가입자가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4분기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비롯해 ‘아우터뱅크스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의 명작 ‘백년의 고독’을 원작으로 한 작품과 브라질의 전설적인 포뮬러 1 드라이버인 아일톤 세나를 다룬 전기 영화 ‘세나’를 선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NFL 경기 중계 등이 예정된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 덕분에 유료 순가입자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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