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발달장애 아동들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를 무료로 공개한다.
김성호 감독은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칠드런과 손잡고 오는 30일까지 펼치는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를 통해 ‘이세계소년(異世界少年)’을 선보인다. 김 감독과 세이브칠드런은 본선 수상작들과 함께 ‘이세계소년’을 아동권리영화제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또 오는 16일과 23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관객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이세계소년’은 발달장애 아동 지우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회적 배제와 차별 속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 아동과 이들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는 취지이다.
김성호 감독은 2014년 이레와 김혜자 등이 주연해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해프닝을 그린 가족 코미디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을 연출한 이후 아동 서사와 소외된 이들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세이브칠드런을 통해 “영화 테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끝에 장애 아동의 기회를 가질 권리를 선정했다”면서 “취학 인원은 줄고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자(장애아동)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 속에 이 주제를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목의 ‘이세계(異世界)’라는 단어가 “의미상 다른 세계이기도 하며 글자 그대로 지금 이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면서 “영화 속 학생, 학부모, 선생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서로 다른 생각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들의 대사와 행동을 균형 있게 보여주며 (관객이)여러 가지 생각을 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장애통합학급 아동들과 특수교육 교사를 인터뷰해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또 촬영현장에서 ‘아동 촬영현장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적용하기도 했다. 그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촬영할 때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역 배우들의 휴식권, 수업권, 수면권이었다”면서 “아동 배우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환경을 조성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칠드런은 영화 ‘이세계소년’의 배경이 된 장애통합반의 이야기를 담은 미니다큐멘터리 ‘공슬찬과 다양한 어린이들’도 함께 선보인다. 아동권리영화제 누리집을 통한 신청자에게 이를 볼 수 있는 히든 링크를 제공한다. 관객은 영화제 누리집에서 공개하는 작품을 본 뒤 받는 배지를 기부하면 취약계층 아동에게 물품을 후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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