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의 만남에 끌렸죠.”
배우 박신양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제작 아이필름코퍼레이션) 시사회에 참석해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사흘’은 구마의식 중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려 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막으려는 흉부외과의사와 구마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영화이다. 오컬트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아픈 딸을 끔찍이 사랑했던 애틋한 부성애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박신양이 극중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흉부외과의사 승도를 연기했다.
박신양은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 다루는 작품은 많지만 두 이야기를 함께 다룬 점이 흥미로웠다”며 “이런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것도 없었고 모험일 수밖에 없었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신양은 이 작품으로 ‘소원’ ‘오빠 생각’ ‘반도’ 등을 통해 대중의 호감을 얻은 이레와 처음 아빠와 딸로 호흡을 맞췄다. 박신양은 “아무도 믿지 않아도 이 사람만큼은 딸이 죽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미쳐가는 감정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이어 “촬영할 때 이레가 중학교 2학년이었다”며 “친한 아빠와 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반말을 쓰자고 했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대로 연기하는 것도 그에게는 도전이었다. 박신양은 작품의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0시간 짜리 회의를 100회 정도 한 것 같다”는 말로 작품에 들인 노력을 말했다.
박신양은 오랜만에 작품으로 복귀하는 소감도 전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2019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이지만 영화로는 2013년 개봉한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이다. 박신양은 “어쩌다 보니 영화를 오랜만에 하게 됐는데 그동안 드라마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림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저한테는 동일한 행위”라며 “지금은 연기보다 그림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연기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임을 알렸다.
‘사흘’은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출연하며 오는 14일 개봉한다. 현문섭 감독의 첫 장편 데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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