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고 완벽한 나’를 꿈꾸는 인물을 통해 외모 지상주의를 신랄하면서도 기괴하게 풍자하는 영화 ‘서브스턴스’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가 주연하고 코랄리 파르쟈 감독이 연출한 ‘서브스턴스’가 12월11일 개봉한다.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영화는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한 번의 주사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신제품인 서브스턴스를 사용해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나은 분신인 수(마가렛 퀄리)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때 할리우드 스타였지만 현재 에어로빅 강사로 활동 중인 엘리자베스는 50번째 생일에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해고된다. 잃어버린 명성과 늙은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던 그는 젊음을 되찾아주는 약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문제의 약물, 서브스턴스를 주문한다.
“더 나은 자신”이라는 약속 그대로 엘리자베스에게서 자신보다 젊고 매력적인 자아인 수가 탄생한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몸을 바꿔야 하는 규칙을 어기면서 같은 몸을 공유하는 엘리자베스와 수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인다.
‘서브스턴스’는 유명인의 삶을 통해 여성의 외모에 기대는 쇼 비즈니스의 세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젊은 여성의 육체에만 환호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유머와 기괴하게 변형된 신체의 모습으로 공포를 안기는 과감한 ‘바디 호러’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수위 높은 노출과 폭력성, 공포와 혐오를 안기는 고어물의 특징을 지닌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R등급(17세 미만의 경우 보호자나 성인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한 영화)을, 한국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각각 받았다.
엘리자베스는 나이 든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혐오에 빠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엘리자베스를 연기하는 데미 무어는 전신 노출 등 과감한 열연을 통해 시선을 붙잡는다.
올해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첫 상영 이후 13분간 박수갈채를 받은 ‘서브스턴스’는 각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랄리 파르쟈 감독은 2017년 한 여성의 무자비한 복수극을 그린 ‘리벤지’를 연출했다. 두 번째 작품만에 칸 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서브스턴스’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플랜 75’ 등 다양성 영화 수입에 힘을 보태고 있는 배우 소지섭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다양성 영화에 투자하며 좋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소지섭 픽’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서브스턴스’에 대한 기대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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