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라스트 댄스’가 지난 주에 이어 주말 극장가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앞선 1, 2편의 성과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에 그쳤다.
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안티 히어로 베놈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베놈: 라스트 댄스'(감독 켈리 마르셀)가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30만598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1만1397명이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9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지만 전작과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머물고 있다. 2018년 개봉한 ‘베놈’ 1편은 개봉 3일 만에, 2021년 극장에 걸린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개봉 5일 만에 나란히 100만명을 동원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베놈’은 총 388만명,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212만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는 앞선 시리즈의 인기를 잇는 완결이지만 1, 2편에 비해 화력이 낮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된 에디 브룩(톰 하디)과 베놈이 각자의 세계로부터 도망자가 된 최악의 위기에 놓이는 이야기다. 베놈의 창조자이자 ‘역대급 빌런’으로 꼽히는 캐릭터 널이 새롭게 등장하고 에디와 베놈이 힘을 합쳐 최악의 위기에 맞서는 모습을 그린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빈약한 서사와 이전 두 편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 없는 내용 때문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류승룡·진선규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는 21만2455명을 불러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현재까지 36만8648명이 이 관람했다. 흥행 배우들이 나선 영화의 첫 주 성적으로는 저조한 기록이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원주민 세 명을 서울로 데려와 양궁 훈련을 시키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영화는 2019년 개봉해 1626만명을 사로잡은 ‘극한직업’의 류승룡과 진선규가 뭉쳤고, 이 작품을 각색한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양궁과 아마존 전사라는 신선한 만남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평면적인 캐릭터와 영화에서 선보이는 코미디가 과장되고 어설프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개봉 이틀 만에 1위 자리를 ‘베놈: 라스트 댄스’에 내줬다.
‘보통의 가족’과 ‘대도시의 사랑법’이 각각 4만9457명, 4만379명을 모아 3·4위에 랭크됐다. ‘보통의 가족’은 현재까지 59만7597명, ‘대도시의 사랑법은 82만3489명이 관람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상영시간 44분, 티켓값 4000원의 공포영화 ‘4분 44초’는 2만6265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다.
박스오피스는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고하고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둔 ‘청설’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홍경 노윤서 김민주 등 충무로 라이징 스타들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4일 오전 예매율 20.3%, 예매관객 수 4만146명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예매율 18.6%, 예매관객 수 3만6627명의 ‘글래디에이터2’가 차지하고 있다. 13일 관객들과 만나는 ‘글래디에이터2’는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 이후 24년 만의 속편으로, 전작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죽고 20년이 지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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