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주연하고 제작하는 드라마 ‘트웰브’에 이른바 ‘마동석의 사람들’이 대거 뭉쳤다. ‘범죄도시’ 시리즈부터 ‘황야’까지 그동안 주연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다시 손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는 12천사가 악귀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마동석을 포함한 9명의 배우를 통해 완성된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판타지 액션 ‘트웰브'(연출 강대규)는 세상을 위협하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12천사가 악의 무리에 맞서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다룬 작품이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프 삼아 설정한 12천사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마동석이 주연은 물론 기획과 제작까지 맡아 시리즈의 전반을 책임지는 가운데 힘을 합친 배우들의 면면에서 특별한 인연도 엿보인다.
‘트웰브’에는 호랑이부터 용, 원숭이, 돼지 등 12지신을 빗댄 천사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중심인 마동석은 절대적인 힘으로 세상을 지키는 호랑이의 천사 태산 역으로 극을 이끈다. 인간을 수호하는 천사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 옆에 있는 용의 천사 미르, 돼지를 상징하는 도니, 말의 천사 천사 말숙 역은 각각 이주빈과 고규필, 안지혜가 맡았다. 모두 마동석과 다른 작품에서 먼저 호흡을 맞춰 성과를 낸 배우들이다.
이주빈은 지난 4월 개봉한 ‘밤죄도시4’에서 괴물형사 마석도와 함께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사이버 수사대 수사관으로 활약했다. 그동안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 마석도와 그의 팀원들까지 등장인물 대부분을 남성 캐릭터로 채웠다. 하지만 4편에서는 변화를 주고 이주빈이 맡은 엘리트 경찰 한지수를 내세워 분위기를 전환했다.
영화에서 이주빈은 명석한 두뇌로 마석도를 도와 범죄 소탕에 기여했고, 영화의 1150만 흥행에도 힘을 보탰다. 마침 같은 시기 방송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의 활약까지 맞물리면서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세를 몰아 ‘트웰브’에서 다시 마동석과 손잡은 이주빈은 용을 빗댄 천사 미르를 통해 새로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수천년 전 일어난 전투로 특별한 힘을 잃고 살아가지만, 악귀들이 다시 활개를 치면서 점차 능력을 되찾는 인물이다.
고규필 역시 마동석과 ‘범죄도시’ 흥행을 이끈 주역.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3’에서 불법을 일삼는 중고차 판매상 초롱이 역으로 활약한 고규필은 특유의 코믹한 매력을 인정받으면서 마동석과 나란히 CF까지 찍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트웰브’에서는 돼지를 빗댄 천사 도니 역으로, 뱀의 천사 방울을 도와 한의원의 간호사로 일한다. 다소 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악귀와의 대결에서는 탁월한 몸놀림으로 적을 제압하는 반전 매력을 갖춘 설정이다.
지난 1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에서 마동석과 호흡한 안지혜도 ‘트웰브’에 합류해 다시 한번 고난도 액션 실력을 선보인다. 마동석이 제작하고 주연한 ‘황야’는 황폐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안지혜는 특수부대 출신의 인물 은호 역으로 작품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액션 실력을 과시했다. 실제 체조선수 출신으로 유연성을 갖춘 그는 표현하기 어려운 고난도 액션을 거뜬하게 소화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트웰브’에서도 그 힘은 이어진다. 말의 천사 말숙은 12천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액션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 서인국부터 강미나, 서유빈 등 합류
마동석과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들 외에도 ‘트웰브’에는 서인국, 강미나, 성유빈 등을 비롯해 신예 레지나 레이와 베테랑 성동일까지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연기자들이 합류했다. 서인국은 마동석의 뒤를 이어 대장 자리를 꿈꾸는 원숭이 천사 원승, 강미나는 싸울 땐 투견처럼 날렵하지만 인간을 지키려는 선한 심성의 천사 강지, 성유빈은 빠른 판단으로 12천사를 돕는 쥐를 상징하는 쥐돌 역을 각각 맡았다. 대만 출신의 신인 연기자 레지나 레이는 뱀의 천사 방울 역이다.
성동일은 천사는 아니지만 천사들을 관리하는 마록을 연기한다. 신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인간으로 마동석을 중심으로 12천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인간과 세상을 지키는 믿음직한 인물이다. 12천사 가운데 소, 토끼, 닭, 양을 상징하는 4명의 천사는 과거 전투에서 희생됐다는 설정이지만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물론 빌런도 있다. 배우 박형식이 맡은 오귀는 까마귀를 상징하는 악귀로 오랫동안 봉인됐다가 인간 세상에 다시 나타나 악의 힘으로 천사들을 위협한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선한 역할을 해왔던 박형식은 이번 ‘트웰브’를 통해 처음으로 판타지 세계의 악당에 도전한다. 마동석과 손잡고 시작하는 연기 도전에도 관심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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