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신작 영화들이 1주일 간격으로 쏟아지고 있는데도 10월 극장이 비수기에 고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는 30일 1000만 영화 흥행 주역들이 뭉친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가 고전 중인 극장가에 등판한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28일까지 극장을 다년간 관객 수는 총 57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3만명) 줄어든 수치이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이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0월28일이 토요일로 41만명을 동원했던 것과 달리 올해 10월28일이 월요일로 11만명을 동원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올해 10월 관객 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극장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연말까지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10월 접어들어 극장이 비수기 악재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다. 호평을 받은 작품이 많았지만 비수기 극장을 떠받치지 못했다.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제작 쇼박스) 과 16일 개봉한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 초청과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 호평을 받았는데도 100만명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해외 영화도 다르지 않다.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그린 ‘조커’의 속편 ‘조커: 폴리 아 되'(감독 토드 필립스)가 1일, 마블 최초의 안티 히어로를 내세운 슈퍼히어로 영화 ‘베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베놈: 라스트 댄스'(감독 켈리 마르셀)이 23일 개봉을 했으나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도철 형사와 강력범죄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 750만명을 동원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이후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화제작’이 나오지 않은 이유가 컸다. 11월 극장가도 10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한 분위기다.
●코미디? 속편? 오컬트? 화제작 나올까
11월에는 6일 ‘청설'(감독 조선호·제작 무비락) ‘데드라인'(감독 권봉근·제작 JTBC) ‘아노라'(감독 션 베이커) 13일 ‘글래디에이터Ⅱ'(감독 리들리 스콧) 14일 ‘사흘'(감독 현문섭·제작 아이필름코퍼레이션) 20일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제작 스튜디오앤유) 27일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G. 데릭 주니어)가 개봉한다. 이 가운데 ‘청설’은 동명의 대만 인기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며 ‘아노라’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글래디에이터Ⅱ’와 ‘모아나2’는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속편이다. ‘글래디에이터Ⅱ’는 막시무스의 죽음 20년 후, 황제들의 광기로 피폐해진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결투에 뛰어드는 루시우스의 이야기를, ‘모아나2’는 선조들의 부름을 받고 먼 바다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모아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흘’은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신양 주연의 오컬트 영화로 올 상반기 1000만 흥행을 달성하며 오컬트 열풍을 일으킨 ‘파묘’의 흥행을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영화에 앞서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제작 로드픽쳐스)가 먼저 관객을 만난다. ‘아마존 활명수’는 아마존 원주민과 함께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실직 위기의 전 양궁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류승룡, 진선규, 염혜란, 이순원 등이 출연한다.
‘아마존 활명수’는 2019년 1626만명을 동원해 역대 흥행 2위에 올라 있는 ‘극한직업’의 류승룡, 진선규,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개봉을 이틀 앞둔 29일 오전 예매율 19.2%로, ‘베놈: 라스트 댄스’의 예매율 14.7%를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10월 마지막 중에 개봉하는 ‘아마존 활명수’가 침체해있는 극장 시장을 띄울 마중물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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