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후배 윤현숙은 이날 자신의 SNS에 고인과 함께 여행을 갔던 사진을 올린 뒤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가세요. 선생님 모시고 (변)정수랑 강원도 가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슬퍼했다.
방송인 현영 또한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항상 감사했고 감사했다”며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고인과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랜 호흡을 맞췄던 최불암은 “어린 나이에 자신의 외모를 내려놓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고인을 높이 평가했다.
생전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배우 김영옥은 연합뉴스에 “20일 전쯤 통화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다”면서 “믿을 수가 없어 유튜브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강부자 또한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전원일기’서 함께 연기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면서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영미 전 아나운서는 “칠순 잔치하는데 사회 좀 보라 해서 갔더니 한국의 유명 배우, 가수들은 다 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베풀고 사셨는지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었다”고 고인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 연세에도 시집을 읽고 글을 쓰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신 천생 여자”라며 “사랑 안고 천국으로 가셨으리라 믿는다”는 바람을 전했다.
후배인 김혜수는 별다른 멘트 없이 김수미의 젊은 시절 사진을 게재하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고인의 유작인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년)에 출연했던 정준하는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지금은 경황이 없고 마음이 힘들다”며 비통해했다.
생전 고인과 연을 맺었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는 SNS를 통해 “저에게는 정말 특별하고 따뜻한 분이었다”면서 “5일 전만 해도 전화 통화하면서 인사드렸다. 너무 속상하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등을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고인과 얽힌 유쾌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원 대표는 SNS에 “‘광해, 왕이 된 남자’ 시사회가 끝난 후 김수미 선배가 영화 재밌게 봤다며 내 손을 잡고 ‘근데 대표는 왜 나를 중전으로 캐스팅 안 한 거야’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면서 “꼭 작품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으나 이 세상에서 이젠 선배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본능적으로 하는 연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김수미 선배가 아픈 소식을 전할 줄 상상도 못했다. 하늘에선 그저 행복하시길”이라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수많은 작품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정 많고 푸근한 모습을 보여줘왔던 친근하고 대중적인 배우였던 만큼, 온라인상에서도 누리꾼들이 추모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화에서 선생님 연기 보면서 많이 웃고 좋은 시간들이 많았다. 이제는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적었다. “벌써 고인의 목소리가 그립다”, “세월이 야속하다. 누구보다 멋진 삶을 살고 힘든 삶을 산 김수미 배우가 하늘에서는 더 행복하길 바란다”는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올해 5월 연극에 참여하던 도중 피로 누적을 이유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휴식을 취하다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8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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