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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원작 있는 ‘조립식 가족’ · ‘정숙한 세일즈’…어떻게 완성도 높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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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조립식 가족’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보는 동안 감성을 훈훈하게 적시는 따뜻한 드라마 두 편이 안방을 넘어 OTT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JTBC ‘조립식 가족’과 ‘정숙한 세일즈’가 오랜만에 안방에 착륙한 착하고 무해한 드라마다. 장르와 소재는 다르지만 진한 가족애를 근간에 깔고, 상처 입은 인물들이 아픔을 딛고 서로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울림을 준다. 

범죄 수사극과 판타지 등 각종 장르물이 득세하는 안방에 등장한 이들 드라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저변에 깔린 ‘편견’을 각자의 방식으로 뛰어넘는 인물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방송하는 ‘조립식 가족’은 부모로부터 상처 입은 3명의 주인공이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가족으로 묶여 함께 자라며 겪는 청춘의 서사에 주목한 작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1990년대 초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자립의 방법으로 성인용품 판매를 시작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남들과 조금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작품 속 인물들은 언제 날아들지 모를 공격과 편견을 마주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조립식 가족’과 ‘정숙한 세일즈’는 모두 해외서 먼저 드라마로 공개된 원작이 있는 작품. 정서적인 유대감이 짙게 베어있는 이야기와 배경 설정 등으로 인해 원작인 해외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한국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황인엽과 배현성, 정채은까지 ‘대세’ 배우 3인이 뭉친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연출 김승호)은 각자의 상처와 사정으로 인해 가족처럼 자란 주인공들의 성장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한가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바다마을 해동에서 만나 가족이 된 이들은 10년동안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서 함께 자란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유명한 ‘3남매’는 흡사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관계. 하지만 친부모를 따라가면서 헤어진다. 유년기부터 함께 자랐지만 10년이 흘러 성인이 돼 재회한 이들 사이에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정숙한 세일즈’의 원작인 영국 드라마 ‘브리프 엔카운터스'(왼쪽)과 ‘조립식 가족’의 원작 ‘이가인지명’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국 ITV·중국 후난위성TV

‘조립식 가족’은 2020년 중국 후난위성TV가 방송한 46부작 ‘이가인지명’이 원작이다. OTT 플랫폼 티빙에서도 볼 수 있는 원작은 피가 섞이지 않고 성도 다른 3명의 주인공이 각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품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샌긴 배우로 꼽히는 청춘스타 송웨이롱(송위룡)이 주연해 국내서도 이른바 ‘중드 팬덤’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은 작품이다. 제목인 ‘이가인지명’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라는 의미다.

16부작인 ‘조립식 가족’은 원작의 주요 설정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극중 김산하(황인엽)는 어린 여동생과 둘만 집에 머물다 호두를 먹던 동생이 질식사한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 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엄마는 어린 아들을 원망하다 끝내 집을 나간다. 또한 강해준(배현성)을 맡아 키우게 된 칼국숫집 사장 윤정재(최원영)의 이야기, 윗집 아랫집에 살면서 정재가 정성스럽게 차린 같은 밥상을 공유하는 주원(정채연)과 산하, 해준 그리고 산하의 부친 김대욱(최무성)의 설정도 원작을 따랐다. 10년간 함께 자랐지만 이후 10년은 떨어져 지낸 설정, 재회해 사랑의 감정을 싹틔우는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조립식 가족’은 원작의 유무와 크게 상관없이 한국의 색채가 짙게 밴 경주 인근의 한적한 바다 마을로 무대를 설정하고, 10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설정들로 고유한 색깔을 확보했다. 상처 입은 인물들이 서로 마음을 맞닿아 가족이 되는 상황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도 갖췄다. 이와 함께 3명의 주인공 산하, 해준, 주원의 관계는 첫사랑 로맨스 특유의 풋풋하고 설레는 감성으로 표현된다. 이를 연기하는 황인엽, 배현성, 정채연은 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청춘스타인지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조립식 가족’을 이끄는 3명의 주인공. 왼쪽부터 배현성, 정채연, 황인엽. 사진제공=JTBC

● 80년대 영국이나, 90년대 한국이나…편견에 맞선 자립 

‘정숙한 세일즈'(극본 최보림·조웅)는 ‘성’에 대한 표현이 터부 되던 1992년 한 시골 마을에서 각기 다른 사정을 품고 자립하기 위해 성인 용품 방문판매를 시작한 여성 4명의 도전과 우정, 연대를 그린 12부작 드라마다. 배우 김소연과 김선영, 김성령, 이세희가 성인 용품과 란제리 방판에 뛰어든 인물들이다.

주인공 정숙(김소연)은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번번이 사고만 치는 한량 남편을 대신해 생활 전선에 들어선 인물. 집주인의 월세 독촉을 해결하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새 책가방을 사주려고 구직의 문을 두드리다가 성인 용품 방판에 접어든다. 가난한데 쓸데없이 금슬만 좋아 자녀가 4명인 영복(김선영), 미혼모 미용사 주리(이세희), 약사 남편만 바라보며 무료하게 살아가는 부잣집 사모님 금희(김성령)도 합세해 말 많고 소문 빠른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짚어 놓는다.

드라마는 성인 용품 방판의 설정에 맞춰 각종 용품을 내보일 때마다 다양한 모자이크 처리를 활용해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웃음에만 멈추지 않는다. 생계와 자립을 위해 위험한 세계에 뛰어든 인물들의 속사정도 모른 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통해 편견과 혐오의 시선도 이에 맞선 분투도 다른다. 독창적인 시선은 원작인 영국 드라마 ‘브리프 엔카운터스’에서 시작됐다. 2016년 영국 ITV에서 6부작으로 공개한 원작은 1980년대 초반 보수적인 영국 사회가 배경이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돈을 벌어야 하는 4명의 주인공이 집에서 파티를 열고 성인 용품과 란제리를 팔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의 주인공들이 집에서 여는 파티를 활용한다면 ‘정숙한 세일즈’는 1990년대 분위기에 맞춰 파티를 ‘방판’으로 바꿨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화장품 등 물건을 팔던 전통의 풀뿌리 세일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방판은 그 자체로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정숙한 세일즈’를 향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원작이 ‘개인’의 서사에 집중했다면 ‘정숙한 세일즈’의 주인공인 엄마들을 움직이는 건 ‘자식’이다. 자녀를 더 잘 먹이고, 입히고, 공부 시키기 위해 엄마들은 두려움과 날선 공격에 기꺼이 맞서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정숙한 세일즈’는 시청률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 10시30분 첫 방송에서 시청률 3.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출발해 20일 방송한 4회는 5.9%까지 올랐다.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본방송 이후 21일부터 23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소연이 주연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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