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고봉수 / 출연 : 고성완, 승형배, 문용일 / 제작 : 시네마다방 / 배급 : 필름다빈 / 상영시간 : 75분 /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개봉 : 10월16일
충청도의 평범한 주택가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대복. 장사가 되지 않아 월세와 공과금 등을 내지 못해 밀린 지 한참이다. 아내와 이혼해 위자료까지 줘야 하는 처지이다. 독립한 딸에게 손을 벌리기도 하루 이틀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걱정은 아들 홍민. 그는 회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무슨 단체도 아닌 것이, ‘돌뼈나무’라는 심상치 않은 곳에서 생존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래저래 근심 많은 대복은 무려 300만원이 넘는 ‘미수금’을 떠올린다. 근처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원창이 외상으로 한두 보루씩 가져간 담뱃값이다. 이것만 받아도 형편은 좀 나아지련만, 재촉하는 대복에게 원창은 점점 불손해지더니 아예 위협의 수준으로까지 대든다.
‘튼튼이의 모험’ ‘델타 보이즈’ ‘습도 다소 높음’ 등 개성 강하면서도 특유의 낙천적 감성을 한껏 드러내온 고봉수 감독의 신작이다. 우리 주변에 있음 직한 이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도 엉뚱한 면모를 지닌 사람들. 고 감독은 이런 이들의 우스꽝스럽고 소소한 일상을 그리려왔다. 거기서 드러나는 페이소스. 하지만 감독은 이를 강요하지 않는다.
극중 인물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은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만큼 특유의 천진한 사투리 뉘앙스의 대사가 안기는 코믹함으로도 즐길 만하다. 제목 역시 ‘빚을 갚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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