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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이 혐오에 맞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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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고영 역을 연기한 남윤수의 모습.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영화에 이어 드라마 버전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출격한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박상영 작가가 2019년 내놓은 동명의 연작소설이 원작이다. 이언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노상현과 김고은이 주연한 영화는 지난 2일 공개됐고, 오는 21일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을 통해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는 박 작가의 소설집에 실린 네 편의 판권을 구매해 극화한 작품. 원작은 인물과 배경을 비롯해 각 단편의 요소가 다른 단편과 이어지는 단편소설집인 연작소설이다.  ‘재희’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등  네 편으로 이어지는 원작은 주인공인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기본 설정으로 삼는다.

드라마는 이를 쓴 박상영 작가가 극본까지 집필해 원작의 메시지와 밀도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VS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을 경쾌하고, 깊이 있게 그려낸 퀴어 문학으로, 북미를 포함해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2022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더블린 문학상에 후보로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앞서 선보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소설집의 첫 번째 단편인 ‘재희’ 편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했다.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통해 주로 여성 서사를 담아온 이언희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자유로운 영화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이 익숙한 흥수(노상현)의 스무 살부터 삼십 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데이트 폭력, 성소수자 혐오 등 현실에서 부딪히는 벽을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두 남녀의 우정과 성장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네 편을 모두 영상화해 8편에 담는다. 

1·2회는 손태겸 감독의 ‘미애’로, 원작 ‘재희’의 이름을 바꿨다. 3·4회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으로 허진호 감독이, 5·6회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홍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7·8회는 ‘늦은 우기의 바캉스’로 김세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남윤수의 모습. 정유진 기자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남윤수의 모습. 정유진 기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작가이자 성 소수자인 고영이다.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큰 줄기로 둔다. 배우 남윤수가 고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당초 국내에서 1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인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상으로 선보인다고 했을 때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작품은 공개를 앞두고 ‘혐오’라는 벽에 부딪혔다.

동성애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공개를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전국 119개의 시민·학부모 단체는 서울 마포구 티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도시의 사랑법’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음란물”이라며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 예고편이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다. 예고편은 고영이 동성 연인과 대화하거나 입을 맞추는 장면 등을 포함했다. 이에 박상영 작가는 자신의 SNS에 “드라마가 모 단체에 좌표 찍히고, 관련 부서 민원 폭탄 들어간 덕분에 공식 예고편을 모두 내리게 됐다”면서 “부아가 치밀어 밤새 한숨도 못 잤다. 혐오의 민낯은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드라마 본편 심의가 청소년관람불가로 나와 예고편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재심의를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비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발과 비난의 화살은 연기자들에게도 향하고 있다. 주연 남윤수는 극중 동성애 연기를 한다는 이유로 악플 등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웃어넘겼다”면서 “욕하는 분도 있지만,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응원의 메시지가 몇백 개씩 와있다. 계속 바뀌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울컥울컥한다.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 있구나 생각했다”고 의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를)찍으면서도 걱정은 안 됐다. 작가님과 감독님들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 원작 소설 작가이자 드라마도 집필한 박상영 작가. 정유진 기자

박상영 작가는 “(작품에 대한 반대)시위 소식을 듣고 울분이 터졌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니 우리 작품을 널리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좋은 작품들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문제작이면서 좋은 작품을 쓴 게 아닌가 싶다”며 낙관적 시각을 나타냈다.

3·4회 에피소드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이들의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이 드라마를 보고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의 마음가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주인공의 20대부터 30대까지 모습을 연기한다. 고영이 경험하는 사랑을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가 하는 사랑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냥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 내가 살아온 삶에서 어떤 사랑을 했는지 생각하면서 나만의 사랑을 그려보자는 다짐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왼쪽)과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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