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진 사실을 고백했다. 경찰 조사와 채무 변제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방탄소년단의 지민 등 연예계 동료들의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한다”며 “2020년 우연히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해 감당하게 힘든 빚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금전 도움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이진호는 글에서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뗐다”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하겠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과 거액의 채무가 알려질까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며 모든 사실을 먼저 털어놓고 벌을 받겠다고 알렸다.
이진호는 연예계에서도 인맥이 넓기로 유명하다. 불법 도박에 빠진 뒤 가깝게 지낸 연예인들에게도 거액의 채무를 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개그맨 이수근 등이다.
특히 지민은 이진호가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직후 구설이 제기되자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 줬다”고 밝혔다. 이진호가 지민에게 갚지 않은 돈은 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수근 역시 수천만원을 빌려줬지만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진호가 갑자기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과 거액의 채무를 고백한 이유에 대한 의문도 확산하고 있다. 이진호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 관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 이를 두고 채무 관계와 함께 불법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참여한 프로그램들로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당초 이진호는 1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 SNS에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면서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사전이 이진호의 불법 도박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진호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 본분을 잊고 잘못된 판단으로 망친 지난날을 후회한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웅이 아버지’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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