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 2편이 관객과 만난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과 17일 개봉하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이다.
두 영화는 자식 때문에 범죄에 연루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보통의 가족’은 아이들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를 수습하려 하는 형제 부부의 이야기로,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했다. 설경구가 변호사 형 재완, 장동건이 소아과 의사 동생 재규, 김희애가 재규의 아내 연경, 수현이 재완과 재혼한 지수를 각각 연기했다.
이들은 중산층 이상의 가족으로 그려지는데 아이들의 문제로 인해 격렬하게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로 ‘창궐’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아들 때문에 신념과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며 극적인 감정의 변화를 겪는 모습을 현실적이면서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장동건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어려웠던 것이 ‘나라면 어땠을까’ 자꾸 하기 싫은 상상을 하게 되니까 괴로웠다”며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 조직의 막대한 불법 자금을 빼돌렸다가 쫓기게 된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우와 김대명이 형사 명득과 동혁으로 호흡을 맞췄다. 명득과 동혁은 유흥업소의 불법 행위를 봐주며 뒷돈을 받는 비리 형사들로, 인생 역전을 꿈꿨다가 목숨이 위태로워지게 된다. 명득이 ‘더러운 돈’을 탐하게 된 데에는 아픈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정우의 애끓는 부성애 연기가 돋보인다.
정우는 “촬영하면서 극중 딸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제 딸의 이름을 부른 줄도 몰랐다”는 말로 배역에 몰입했음을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 대표작을 가진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새 영화이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연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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