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의 여왕’부터 ‘나폴리 맛피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가 최종 우승자를 공개하기까지 높은 인기를 모은 가운데 출연 요리사들을 향한 다양한 러브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기 방송프로그램은 물론 소규모 영화제와 지방 축제 등은 물론 편의점 등 유통업계까지 출연자들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최종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는 또 다른 출연자인 에드워드 리와 함께 오는 16일 방송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녹화를 마친 이들은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요리사를 뜻하는 ‘흑수저’와 이미 미식가들은 물론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유명 요리사를 가리키는 ‘백수저’라는 ‘요리 계급’으로 나눠 경연을 펼친 ‘흑백요리사’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도 ‘흑백요리사’를 통해 명성을 과시한 주역. 그는 파브리, ‘철가방 요리사’(임태훈),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와 함께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다. 아직 방송 일정은 미정이지만, 이들은 ‘흑백요리사’ 출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속초국제음식영화제 무대에 선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서 이름을 바꿔 속초 청호해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 그는 12일 ‘아버지의 마라탕’(감독 헤이워드 막) 상영에 맞춰 마라 콘셉트의 요리를 선보인다.
‘요리하는 돌아이’와 ‘철가방 요리사’는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었던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해 화제다. 올해 하반기 방송할 예정인 ENA의 ‘백종원의 레미제라블’로, 이들은 김민성·데이비드 리 셰프와 함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요리 고수들의 대결을 펼친다.
중식 요리의 대가로 불리는 여경래 셰프를 비롯해 최현석·파브리 셰프는 광주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광주김치축제에 참여해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이처럼 방송프로그램과 축제 등 다양한 무대가 ‘흑백요리사’들을 내세우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인 CU와 GS25는 이들의 메뉴를 상품화하는 경쟁에 나섰다. 이미 협찬 등을 통해 ‘흑백요리사’와 손잡은 업체들은 ‘이모카세 1호’(김미령), ‘만찢남’(조광효), ‘일식끝판왕’(장호준), ‘철가방요리사’ 등이 선보인 요리를 선보인다.
‘흑백요리사’들이 운영하거나 주방에서 일하는 각 음식점은 이미 예약건수가 급증하면서 고객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상황. 최종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식당은 최대 70만원까지 호가하는 예약 암표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권 셰프는 SNS를 통해 “암표 거래를 걸리면 바로 앱 자체 영구 블랙이며 예약금 환불이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은 ‘흑백요리사’와 이에 출연한 요리사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거움을 방증한다.
모두 100명의 요리사가 ‘흑수저’와 ‘백수저’라는 ‘요리 계급’으로 나뉘어 요리 경연을 펼친 ‘흑백요리사’는 여경래·최현석·정지선·에드워드 리 등 이미 명성을 쌓아온 요리사 20명을 ‘백수저’로, 아직 유명하지는 않지만 탁월한 실력을 갖춰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이 난 80명의 요리사를 ‘흑수저’로 나눠 대결하게 했다.
백종원 대표와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나선 무대에서 이들은 오로지 ‘맛’으로만 자신의 요리를 평가받았다. 그야말로 실력만으로 대결하며 ‘공정성’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호평 속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시선을 모았다. ‘계급’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펼쳐질 것 같았던 경연은 ‘오징어 게임’ 속 치열한 생존경쟁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실력과 맛으로만 인정받으며 오롯한 경쟁의 개념을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17일 공개된 직후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뒤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넷플릭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46만명이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167만명으로, 8월보다 무려 46만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출연 요리사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당분간 뜨거운 열기를 모아갈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