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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반환점 돈 영화제…OTT 영향력 재확인, 이선균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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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메인 행사장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보이는 넷플릭스 영화 ‘전,란’과 시리즈 ‘지옥2’ 대형 옥외 광고. 정유진 기자 

반환점을 돈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OTT의 영향력 확대를 재확인시켰다.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한지 5일이 지나며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 집행위원장 사퇴로 촉발한 인사 논란 등의 내홍을 겪은 뒤, 영화제는 운영 기조를 바꿔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중성을 표방하며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는데,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OTT 작품의 개막작 선정은 영화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OTT의 커진 영향력을 방증한다.

●세 더 커진 넷플릭스…지각변동

OTT의 커진 영향력은 개막작 선정뿐만 아니라 부대 행사에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처음 영화제에서 내년 한국영화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4일 5성급 호텔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를 열고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남궁선 감독의 ‘고백의 역사’,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김병우 감독의 ‘대홍수’, 이태성 감독의 ‘사마귀’ 등 신작 7편을 발표했다. 또 6일에는 영화산업을 진단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 행사도 가졌다. 영화제 메인 행사장 영화의전당 인근 건물에 자리한 ‘전,란’과 ‘지옥2’의 초대형 옥외 광고는 넷플릭스의 막강해진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으로 2편의 1000만 영화를 내며 업계 1위에 오른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의 격상된 위치도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와 같은 날인 4일 또 다른 5성급 호텔에서 ‘플러스엠XSLL의 밤’을 열었는데 많은 관심이 쏠렸던 행사답게 영화인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문정성시를 이뤘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CJ ENM도 이에 질세라 4일 계열사 중역들을 내세워서 이례적으로 ‘CJ 무비포럼’을 진행하고, 5일 계열사들과 함께하는 ‘CJ 나이트’ 밤 행사를 개최했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영화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CJ ENM의 OTT 계열사 티빙도 참여했다. 티빙은 2022년 단독으로 처음 밤 행사를 마련한 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밤 행사에 동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OTT라는 시대의 흐름에서 영화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다만 영화제가 자본에 휘둘려 본래의 역할과 색깔을 잃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30돌을 맞는 내년 영화제를 잘 맞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 고 이선균. 사진제공=롯데컬처웍스
‘올해의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 고 이선균. 사진제공=롯데컬처웍스

●그리운 ‘나의 아저씨’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의 빈자리가 큰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고,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해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나의 아저씨’ ‘행복의 나라’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2일 개막식에서 이선균의 필모그래피로 추모 영상이 공개되자,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송중기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박보영이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는 말이 가슴 먹먹한 순간을 연출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3일 ‘행복의 나라’의 조정석과 유재명,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과 조진웅, 4일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과 박호산 송새벽이 관객과의 대화(GV) 및 대담을 가졌다. 조정석은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어디에선가 (살아있고) 그냥 자주 못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눈물을 삼켰다. 조진웅은 자신에게 친형 같은 존재임을 밝히고, “이선균을 계속 기억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혀 안타깝게 했다.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상황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김원석 감독은 고인의 수사 내용을 유출한 경찰과 언론을 강하게 비난하며 대중을 향해 “응징”을 호소했고, 송새벽은 “두 달 뒤면 벌써 1년인데 여전히 악몽을 꾸는 느낌”이라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미겔 고메스 감독, 류성희 미술감독(왼쪽부터). 사진=맥스무비DB·부산국제영화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미겔 고메스 감독, 류성희 미술감독(왼쪽부터). 사진=맥스무비DB·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바다’로 온 영화 장인들

올해도 거장의 발길이 영화의 바다에 닿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22년 량차오웨이(양조위), 2023년 저우룬파(주윤발)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존경해마지 않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초청했다. 또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도 부산을 찾았다.

2020년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함께, ‘클라우드’와 ‘뱀의 길’ 신작 2편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선정돼 초청됐다. 그는 “1년에 두 편 만드는 69세 이상한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지난 5월 ‘그랜드 투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 감독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겔 고메스, 명량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로 초청됐다. ‘그랜드 투어’를 비롯한 ‘네게 마땅한 얼굴’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 ‘친애하는 8월’ ‘타부’ 등 8편을 선보인다. 그는 “전류를 흐르려면 정반대의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이 함께 있어야 하듯이, 영화를 만들 때도 현실과 판타지가 함께 필요하다”며 “현실과 판타지, 두 가지의 설계에 집착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지아장커 감독의 ‘풍류일대’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지아장커 감독은 20여년 간의 영화 인생을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바다를 떠다니며 균형을 잡고 바다에 잠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그렇게 영화를 완성하면 파도를 넘어 우뚝 선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중국에도 관심과 흥미가 있는 만큼 계속해서 촬영해나갈 것”이라며 식지 않은 창작 의지를 보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이 공동으로 신설한 까멜리아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을 향한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까멜리아상은 영화산업 내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고 그들의 문화적, 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새롭게 마련됐다. 류성희 감독은 “편견을 싸워야 할 벽이 아닌 돌파해야 할 문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여성 영화인 후배들에게 조언하며 한국영화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 정유진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 정유진 기자

●부산 밝힌 영화 별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답게 국내외 영화 스타들이 부산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개막작 ‘전,란’의 김상만 감독과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정성일, 한국영화의 오늘 초청작 ‘보통의 가족’의 허진호 감독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김성제 감독과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박해준 김의성,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김민수 감독과 정우 박병은, ‘더 킬러스’의 장항준 감독과 심은경,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과 임지연 지창욱 정만식, ‘침범’의 김여정·이정찬 감독과 곽선영 권유리 이설 기소유, 온 스크린 초청작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김혜영 감독과 공명 김민하 정건주, ‘좋거나 나쁜 동재’의 박건호 감독과 이준혁 박성웅, ‘이별, 그 뒤에도’의 구로사키 히로시 감독과 아리무사 카스미·사카구치 켄타로, 개막식 진행자 겸 액터스 하우스의 게스트로 나선 박보영 등 많은 영화인들이 총출동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시선, 영화의 바다’라는 슬로건으로 63개국에서 초청된 224편을 오는 11일까지 상영한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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