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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하지 않은 과거 성공 방정식”…CJ ENM의 문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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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윤상현 대표. CJ는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와 협력해 '2024 CJ 무비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제공=CJ ENM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와 협력해 진행한 ‘2024 CJ 무비 포럼’에 오른 윤상현 CJ ENM 대표. 사진제공=CJ ENM

“숱한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신중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습니다.”  

영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까지 콘텐츠 산업의 위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지난 4일 CJ ENM, CJ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 CJ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CJ 무비 포럼’이 열렸다.

이날 자리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CJ ENM 윤상현 대표의 말처럼 영화를 비롯해 콘텐츠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각사 경영진들은 콘텐츠 산업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을 공감하며 제작 환경 개선과 콘텐츠 배급 전략 등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드라마부터 영화·OTT까지…’위기의식’ 팽배 

CJ ENM(영화 투자·기획) CGV(극장) 티빙(OTT) 스튜디오드래곤(드라마 제작) 등 콘텐츠 관련 CJ 계열사 중역들은 이날 포럼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드라마 제작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광고 매출은 줄어들었다. 극장 관객 수는 2019년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규 플랫폼으로 세를 확장한 OTT의 성장세도 최근 경쟁 심화와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맞이했다.

CJ ENM 서장호 콘텐츠 유통사업부장은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19 전, 후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올랐다. 제작비는 상승했는데 주 수익원인 광고에 대한 판매가는 하락 중이다. 수익성이 낮아지니까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유럽의 미디어 회사와 미팅을 했는데, 똑같은 고민을 나눴다. 제작비 증가와 수익성 하락은 전 세계 미디어의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CJ 무비 포럼에서는 콘텐츠 산업에서 체감하는 어려움과 제작 환경 개선 및 배급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진제공=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장경익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나눴다. “취임하고 나서 제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위기’라는 단어”라며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수익성이 그걸 맞춰줘야 하는데 광고 수익은 떨어진다. 향후 구조적 문제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영화 시장 또한 비슷한 실정이다. CJ CGV 이동현 경영혁신실장은 “국내에서 영화 관객 수는 2019년도에 정점을 찍었다. 그때가 100이라면 현재는 60 정도”라며 “2022년도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더딘 상황에서 본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묘’ ‘범죄도시’ 등 대작이 나왔지만 중형 작품이 줄어들면서 영화 파이프라인 자체가 위축됐다”고 지적하면서 “더 큰 문제는 이걸 타개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나 모멘텀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점”이라고 짚었다.

티빙 최주희 대표 역시 “OTT 성장도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국내 전체 OTT 가입자가 5% 성장했고, 향후에도 5% 미만의 가입자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겪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그래서…해결 방안은?

현실 진단을 넘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안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CJ ENM 윤상현 대표는 내년 CJ ENM의 창립 30주년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콘텐츠 사업의 본질과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온리원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세계로 전파해 문화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최고 수준인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며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각사 경영진 역시 극장·OTT·채널이 서로 경쟁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협업과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지난 4일 열린 CJ 무비 포럼의 모습. 사진제공=CJ ENM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tvN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든 장경익 CEO는 “CJ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면 히트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 개봉(CGV)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조승우가 주연해 시즌2까지 제작된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와 호흡한 이준혁이 연기한 검사 서동재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티빙과 tvN을 통해 공동 편성됐다. 

이동현 실장도 “극장의 경우 오프라인 공간과 이에 기반한 팬덤 결집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타 플랫폼과의 보완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면서 “오디션, 러브 버라이어티 등 실시간 최종 결과인 스포일러에 민감한 예능 콘텐츠나 인기 드라마 마지막 회 단체관람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협업을 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빙 구독자가 CGV를 찾아 영화를 관람하는 횟수가 높다는 ‘내부 분석’을 언급하면서 ‘OTT가 극장을 대체한다’는 등 이분법적인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근거’가 되는 내부 분석의 구체적인 수치 등 세부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주희 대표는 “시리즈와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공동제작 편성, 영화와 시리즈 동시 기획, 스핀오프와 숏폼 등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디지털과 오프라인 공간의 협업도 OTT와 영화관의 특징을 담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프로젝트 등에는 말을 아꼈다. 장경익 대표는 “미국·일본 중심 현지 드라마 제작을 통해 추가 동력을 찾고 있고 현재 약 20여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와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영화 ‘소공녀’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의 전고운 감독은 “극장과 OTT 플랫폼의 양극화와 콘텐츠의 글로벌 흐름이라는 시각 모두 동의한다”면서도 “(창작자 입장에서)다양성이 중요하다. 예산을 떠나서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CJ가 구석구석 마음을 열고 용감하게 투자를 하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

연출 데뷔작인 ‘잠’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유재선 감독은 “신인감독으로서 최대한 개성 넘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서 극장으로 관객들이 올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J 무비 포럼에 참석한 한준희 감독(왼쪽부터), 전고운 감독, 유재선 감독. 사진제공=CJ ENM
CJ 무비 포럼에 참석한 한준희 감독(왼쪽부터), 전고운 감독, 유재선 감독.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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