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삼체’의 감독과 작가들도 ‘K 볼하트’는 피할 수 없었다.
2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식에서 ‘삼체’의 청궈상 감독과 알렉산더 우, 데이비드 베니오프, D. B. 와이스 작가가 나란히 국제경쟁부문 작품상과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수상 무대에 올라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인 한국 시청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재 이들은 ‘삼체’ 시즌2, 3의 준비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삼체’는 SF 소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받은 류츠신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어 외계 문명의 공격에 직면한 인류의 생존에 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삼체’는 지난 3월21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했다. 400년 뒤 지구에 도착할 외계 문명의 위협이 시작되고 이에 맞선 5명의 천재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삼체’ 시즌1는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작품이다. 8부작에 투입된 전체 제작비는 1억6000만 달러, 약 2153억원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 편당 268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대작이다.
이런 가운데 후속편 제작을 확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높은 제작비가 지목됐지만, 3명의 작가들은 지난 6월 초 열린 넷플릭스 파이씨(FYSEE) 행사에 참석해 시리즈의 2편과 3편을 동시에 제작한다고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특히 원작 소설이 총 3부작으로 구성된 만큼 드라마 역시 그에 맞춰 3개의 시리즈로 제작되는 상황을 두고 작가들은 크게 반겼다. D. B. 와이스는 넷플릭스 파이씨에서 “우리가 좋아한 원작에서 좋아했던 내용을 시즌1에 많이 포함시켰지만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던 대부분의 이유는 시즌2의 내용에 있다”고 밝히고 “늘 원작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도 작가들은 원작인 소설에 경의를 표했다.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위대한 원작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뒤 넷플릭스 제작진이 자신에게 원작 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재차 감사의 뜻을 밝혔다. D. B. 와이스 역시 “굉장히 긴 시간 춥도 어두운 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 모든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들 두 작가는 HBO 사상 최고의 시리즈로 꼽히는 ‘왕좌의 게임’을 집필한 실력자들이기도 하다. 협업의 무대를 ‘삼체’의 세계로 옮긴 두 작가는 400년 뒤에 지구에 도래할 외계 종족에 맞선 인류의 사투를 보다 넓은 이야기로 펼칠 예정이다. ‘삼체’ 시즌2, 3의 공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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