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베테랑2’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잇는 가운데 작품 속 ‘숨은그림찾기’처럼 예상 밖의 인물들이 등장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베테랑2′(제작 외유내강)는 개봉 6일만인 18일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추석 연휴 극장가를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1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468만6776명으로, 주말인 21일과 22일 사이에 600만 관객 돌파를 노리고 있다.
영화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강력범죄수사대가 피해자가 당한 방식으로 가해자를 잔혹하게 살인하는 연쇄살인마 ‘해치’를 잡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황정민을 중심으로 장윤주와 오달수 정만식 신승환 오대환 김시후 등 흥행 주역들이 그대로 뭉쳤다. 여기에 정해인이 막내 형사 박선우로 합류해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뜻밖의 인물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시선을 끈다.
● ‘베테랑2’ 속 의외의 인물 살펴보니…
‘베테랑2’는 관객의 기대를 받는 황정민과 정해인 외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인물들이 등장해 반전의 재미를 안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OOO가 출연한 게 맞는지’를 묻는 궁금증을 표하고, 그에 대한 답변이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연쇄살인마 해치의 타깃이 되는 윤정식 교수 역으로 출연하는 아나운서 홍은철이다. MBC 영화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여행’의 초대 진행자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는 2016년 MBC를 퇴사하고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배우로도 활동 보폭을 넓혀 지난해 방송한 MBC ‘연인’에서 심집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런 홍은철 아나운서는 이번 ‘베테랑2’에서 여제자와 심각한 스캔들에 얽힌 인면수심의 교수 역할로 영화의 초반을 장식했다. 해치의 첫 번째 표적이 되는 윤 교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해치가 누구인지 드러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가수 조관우와 코미디언 안상태도 ‘베테랑2’에 결정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극중 조관우는 서도철·이주연(진경) 부부의 고등학생 아들 서우진(변홍준)이 연루된 학교폭력위원회에 모인 동급생 치훈의 아빠 역할로 출연한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학교에 모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조관우는 학폭위에 나온 아버지의 고단하고 지친 모습을 표현한다. 대사 한 마디 없이 표정과 눈빛으로 그 상황을 드러내는 조관우를 본 관객들은 ‘가수 조관우가 맞는지’ 의견이 분분할 정도다.
조관우는 류승완 감독의 제안으로 ‘베테랑2’에 특별 출연으로 참여했다. 류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의 배우 조관우, 무대에서 깔끔한 가수 조관우를 생각하다가 직접 만났는데 평범한 그 또래 아저씨 차림으로 왔다”며 “순간 그 배역(치훈의 아빠)의 콘셉트를 바꿨다”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안상태는 서도철 부부와 치훈 아빠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재하는 학생주임 역이다. 서도철이 과거 어린 아들에게 했던 “맞고만 다니지 말라”는 당부를 새삼 일깨워 주는 역할이다. 해당 대사는 ‘베테랑’ 1편에서 서도철 형사가 어린 아들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학폭위에 연루된 우진의 상황은 물론 도철과 우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사가 안상태를 통해 관객에 전달된다.
안상태 측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은 그동안 배우로도 활동하고 특히 ‘안상태 첫번째 단편선’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안상태’에게 관심을 기울여왔다. 틈틈히 안상태의 작품을 챙겨본 감독의 관심으로 이번 ‘베테랑2’ 출연까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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