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립투쟁을 다룬 화려한 역사 스릴러!”
현빈이 주연한 영화 ‘하얼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 해외 호평 속에 북미지역 흥행을 겨냥한다. 영화가 지난 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 가운데 미국 영화전문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북미지역 배급을 담당하는 현지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현지 개봉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영화 ‘하얼빈’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권력을 둘러싼 시대와 현실의 부조리에 현미경을 들이대온 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조선 침략의 장본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중근(현빈)이 1909년 일본 총리 암살을 계획하는 과정”을 그린 ‘하얼빈’이 “역사적으로 멋진 상상을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마지막 장면”을 언급하면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영화”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얼음처럼 차가운 지옥 풍경을 가로지르는 안 의사의 외로운 장면을 담은 시작부터 돋보인다”면서 “역사적 작품을 스릴 넘치는 네오 누아르로 만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사적 사건을 미학적으로 통쾌하게 묘사함으로써 상영 시간 내내 신뢰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고 썼다.
영화에 대한 찬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주연배우 현빈과 이동욱을 향한 관심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우민호 감독과 이번 영화제를 직접 찾은 현빈과 이동욱은 관객들을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환호를 받았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하얼빈’은 북미 개봉을 노리고 있다.
‘하얼빈’의 투자배급사 CJ ENM은 최근 미국의 중견 배급사 웰 고 유에스에이(Well Go USA)와 영화의 배급 판권 계약을 뱆었다. 이 회사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 죄와 벌’,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시리즈 등을 현지 배급했다. 한국계 미국감독 정이삭의 ‘미나리’도 맡았다.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이 “1905년 일본이 한국에 을사조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해 한국의 외교적 권리를 박탈하고 한반도 전체를 식민지로 전락”시킨 뒤 “한국의 주권을 위한 험난한 투쟁의 중요한 사건을 극화”했다고 소개하면서 현지 개봉 관련 소식을 전했다.
웰 고 유에스에이의 도리스 파드레셔 CEO는 “우민호 감독이 복잡한 역사를 서사시를 엮어냈고, 홍경표 촬영감독의 손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아프게 생명을 불어넣었다”면서 “인류 역사에서 한국과 전 세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고 중요한 시기에 대한 긴장감 넘치고 시각적으로 놀라운 묘사”라고 북미지역 개봉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