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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개척한 1800년전 여성 ‘우씨왕후’…2024년 시청자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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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왕후’에서 스스로 운명을 선택해나간 우씨왕후를 연기한 전종서. ‘우씨왕후’는 29일 파트1 전체 회차를 공개한다. 사진제공=티빙

두 번 왕후에 오르며 고구려의 주인이 된 우씨왕후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역사 속 실존인물인 우씨왕후의 단단한 옷은 배우 전종서가 입었다. 데뷔하고 처음 사극에 도전해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고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완성한다.  

29일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고구려 9대왕인 고국천왕의 왕후였던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이 선보이는 첫 사극이자,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대작으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강인한 우씨왕후 된 전종서

‘우씨왕후’는 왕이 갑자기 죽자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한국 역사상 보기 드문 ‘형사취수혼’을 소재로 한다. 이는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으로, 이 작품은 실제 형사취수혼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우씨왕후’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무열, 전종서, 정유미, 이수혁. 정유진 기자

전종서는 데뷔하고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영화 ‘버닝’을 시작으로 ‘콜’ ‘발레리나’ 등 작품에서 현대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그는 이번 ‘우씨왕후’에서 시대와 성별의 한계를 딛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강단 있는 인물을 그린다. 정치적인 갈등과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다시 한번 왕후에 오르겠다고 결단한 우씨왕후의 복잡한 내면과 강인한 카리스마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전종서 외에도 ‘우씨왕후’에는 무게감을 갖춘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배우 김무열이 탁월한 지략과 냉철함을 지닌 을파소 역을, 정유미가 야망을 감춘 두 얼굴의 인물 우순 역을 각각 연기한다. 특히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소화하는 등 대담한 도전을 시도한다. 

이에 더해 이수혁은 왕위 쟁탈전에 긴장감을 더하는 고발기 역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박지환은 무골 역으로 듬직한 무장의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지창욱은 용맹함과 인자함을 갖춘 성군인 고남무 역을 맡았다.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극 초반 결정적인 사건을 만드는 인물로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하고 있다. 

●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

‘우씨왕후’는 24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을 8편의 이야기에 담는다. 그만큼 이야기의 진행 속도는 빠르게 구성됐다.

극 전체의 시간적인 배경을 24시간으로 한정한 데는 왕을 선택하고 스스로 왕후의 자리를 지킨 우씨왕후를 둘러싼 긴박한 상황을 속도감 있게 전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우씨왕후가 상징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강조하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정세교 PD는 “궁 안에서만 움직이는 왕후가 아닌 궁 밖으로 나가 직접 자신의 미래를 선택한 우씨왕후의 기록을 보고 굉장히 흥미롭다고 느껴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손으로 왕을 선택하고 그를 왕위에 올리는 이제껏 보지 못한 왕후 캐릭터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씨왕후'에서 우씨왕후 역의 전종서(왼쪽부터)과 김무열, 정유미의 모습. 사진제공=티빙
‘우씨왕후’에서 우씨왕후 역의 전종서과 김무열, 정유미(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제공=티빙

드라마는 우씨왕후와 그를 쫓는 여러 부족들, 야심을 품은 왕자들의 추격전을 뒤섞은 ‘액션 사극’을 표방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빠른 속도감과 긴박한 추격이 스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세교 PD는 박해일과 류승룡이 주연한 영화 ‘최종병기 활’의 조감독을 맡아 긴박한 추격 사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이번 드라마에 쏟아낸다.

극본을 쓴 이병학 작가 또한 “집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점”이라며 “12간지를 활용해 시간의 흐름을 긴박감 넘치게 했고, 조력자와 추격자를 통해 권력 쟁탈전이 펼쳐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공개 앞두고 번진 몇몇 우려들…

‘우씨왕후’는 작품을 공개하기 전부터 몇 가지 구설에 휘말렸다. 주연을 맡은 전종서는 지난 4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졌고,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에는 김무열이 맡은 을파소의 복식 등이 중국풍이라는 이유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어디까지 옮겼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종서는 물론 제작진은 의혹의 시선을 경계하면서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 

전종서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시피 (학폭 의혹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대중과 기자들 앞에 작품을 내세워 당당하게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예고편 공개 이후 일부에서는 인물의 의상과 고증에 대한 의구심을 꺼내는 상황 이에 대해 정세교 PD는 “자료가 많지 않았지만 관련 전문가인 교수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여러 차례 고증을 거쳤다”면서 “고구려 시대 벽화, 삼국사기, 광개토대왕릉비 등 사료를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학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고구려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역사 왜곡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드라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씨왕후’는 29일 전체 8부작 가운데 파트1에 해당하는 4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이어 9월12일 5회부터 8회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우씨왕후'에서 고발기를 연기한 이수혁(왼쪽부터)과 박지환, 지창욱의 모습. 사진제공=티빙
‘우씨왕후’에서 고발기를 연기한 이수혁과 박지환, 지창욱(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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