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폐막과 동시에 MBC와 SBS의 금토드라마가 새로운 대결을 시작한다. 탄탄한 원작 소설을 옮긴 이야기의 변요한과 리얼한 이혼 변호사들의 분투를 그린 장나라가 물러설 수 없는 경쟁에 돌입한다.
MBC는 16일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극본 서주연)의 방송을 시작한다. SBS는 상승세를 타다가 올림픽 중계로 인해 3주 간 결방힌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의 2막을 연다.
● 변요한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은 2011년 국내서 출간된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인기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옮긴 작품이다. 소설은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고 그 인기 덕분에 출판계에서 미스터리 유럽 소설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드라마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변요한)가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다.
2012년 개봉해 24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주인공 변요한과 변 감독의 인연은 ‘화차’ 당시 시작됐다. 변 감독에 따르면 변요한은 ‘화차’의 오디션을 봤지만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소화하기에는 나이가 어려 캐스팅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변 감독은 “변요한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변요한이 연기한 고정우는 모두의 사랑을 받던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술에 잔뜩 취해 기억을 잃어버린 밤, 고정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친구 두명을 살해한 잔혹한 살인마가 된다. 죽인 기억도 없지만 그렇다고 죽이지 않은 기억도 없기에 고정우는 11년 전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그날 밤의 기억을 찾기 위해 나선다.
변요한은 “고정우가 진짜 범인일지, 아니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이 같이 추리해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은 총 14부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한다.
● 장나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혼쇼”
‘굿파트너’는 16일부터 극중 장나라와 지승현의 본격적인 이혼 전쟁으로 2막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가장 최근 방송한 4회와 5회에서 시청률 13.7%, 12.1%(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돌파하면서 안방극장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3주 동안 결방하면서 극의 흐름이 중단됐지만, 제작진은 각양각색 이혼 사연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의 눈길을 다시 붙잡는다는 각오다.
‘굿파트너’는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5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직접 각본을 완성한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다양한 이혼 소송 사례와 이혼변호사들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그리며 시선을 붙들었다.
특히 ‘막장’ 드라마 뺨치는 자극적인 이혼 사례와 이혼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해결 방안 등이 극적이지만 사실적으로 묘사돼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고, 이는 높은 시청률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두 주인공인 차은경(장나라)와 한유리(남지현)의 서로 다른 성격을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분석하는 등 작품은 물론 캐릭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BTI로 따지면 차은경은 T(사고형), 한유리는 F(감정형)로, 극과 극인 캐릭터의 충돌에서 오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냉정하고 직설적인 17년차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과 정의감 넘치고 의뢰인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는 초보 변호사 한유리, 두 이혼전문변호사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치관으로 대립했지만, 서로에게 신경을 쓰고 연대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아오는 ‘굿파트너’에서 두 인물의 연대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치열한 이혼 공방을 예고하면서 극중 차은경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혼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