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폐막식이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로 탄생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은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톰 크루즈가 스타디움 천정에서 와이어만 매단 몸으로 극강의 하강 액션을 선보였다. 케이블에 의지한 채 스타디움 천정에서 뛰어내려 아찔한 낙하 액션을 소화한 그는 바닥에 착지한 뒤 주변에 모여든 전 세계 선수들의 환호 속에 무대 위로 올랐다.
톰 크루즈가 이날 폐회식에서 선보인 고난도 낙하 액션은 흡사 ‘미션 임파서블’의 새로운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스케일부터 스릴까지 압도적으로 완성됐다. 자신을 대표하는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 전매특허 하강 액션을 매번 선보이면서 전 세계 영화 팬을 사로잡은 톰 크루즈는 이날도 전 세계 시청자가 생중계로 지켜보는 폐막식 현장에서 이를 재연해 놀라움을 안겼다. 톰 크루즈가 아니면 그 누구도 연출할 수 없는 장면이다.
‘미션 임파서블’ 다음에는 마치 ‘탑건’이 기다리는 듯 했다.
무대 위에서 미국 체조의 전설로 꼽히는 시몬 바일스로부터 올림픽 대회기를 전달받은 톰 크루즈는 무대 아래에 대기 중인 바이크에 올라탔다. 선수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바이크를 타고 경기장을 질주했고, 곧바로 화면은 개선문 앞으로 전환됐다.
개선문 앞을 달린 톰 크루즈는 바이크를 탄 채로 거대한 화물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 앞. 이후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사인을 구성하는 알파벳 ‘O’의 간판 다섯 개를 오륜으로 바꿨다. 이내 할리우드 사인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색으로 바뀌었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가 LA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알린 장면이다.
톰 크루즈는 미국 산악바이크 스타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그렇게 크루즈로부터 시작한 올림픽기는 미국의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등을 거쳐 LA 해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 등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LA를 알리는 과정은 미국 스포츠 영웅들은 물론 할리우드 인기 배우와 유명 팝스타들이 하나로 뭉친 거대한 쇼를 방불케 했다.
톰 크루즈는 파리 올림픽 개막 이후 미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돼 화제를 모았다. 그를 알아본 전 세계 팬들이 모여들어 사진 촬영 등을 요청했고, 이에 밝은 웃음으로 응하는 모습이 각종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돼 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국내 팬들에게 내한 때마다 보여주는 친절한 행보로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그의 명성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톰 크루즈는 특히 파리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함께 만들고 있는 영화 파트너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줄곧 동행했다. 이들은 이번 폐막식 준비를 위해 대회 기간 파리에 머물면서 LA 올림픽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도 벌였다.
한편 지난달 27일 개막한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양궁 전 종목 석권과 펜싱, 사격, 탁구, 베드민턴, 태권도, 역도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두루 성과를 거뒀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다. 이는 1988년 열린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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