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의 흥행세가 잦아들고 있다.
변칙 개봉까지 감행하며 국내 영화시장에 혼란을 가중 시켰지만, 결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퍼배드4′(감독 크리스 리노드)는 지난 6일 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23만4638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7일과 14일 신작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만큼, 예매율은 한참 뒤떨어지고 있다. 7일 오후 기준 ‘슈퍼배드4’의 예매율은 2.7%, 예매관객 수는 1만1919명으로 1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수순대로라면 ‘슈퍼배드4’는 100만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배드4’의 한국 성적은 글로벌 대비 저조한 수치라 눈길을 끈다.
북미 지역과 전 세계 영화 흥행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5일까지 ‘슈퍼배드4’는 북미에서 3억1614만 달러(4351억원), 북미 포함 전 세계적으로 7억5657만 달러(1조419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슈퍼배드4’의 흥행에 힘입어 ‘슈퍼배드’ 시리즈는 흥행 수익 50억 달러(6조8850억원)를 돌파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영화에 등극하기도 했다. ‘슈퍼배드’ 시리즈는 네 편의 ‘슈퍼배드’와 스핀오프인 두 편의 ‘미니언즈’ 시리즈로 이루어졌다.
또한 ‘슈퍼배드4’의 한국 성적은 2017년 개봉한 ‘슈퍼배드3’가 기록한 332만명보다 저조해 눈길을 끈다.
●시장 혼란 가중 시킨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
‘슈퍼배드4’는 악당 짓에서 손을 떼고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가 상승한 그루 패밀리 앞에 과거 그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그에게 체포당했던 빌런 맥심이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내용이다.
앞서 7월24일 개봉을 확정했지만, 정식 개봉을 앞두고 주말인 7월20일과 21일 이틀간 전국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에서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변칙 개봉 논란을 일으키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해 비판을 받았다.
그동한 정식 개봉을 앞두고 사전 유료 시사회 등의 형태로 변칙 개봉을 시도한 영화들은 있었지만, ‘슈퍼배드4’의 규모는 역대 최대로 알려졌다.
유료 시사회 이틀 동안 ‘슈퍼배드4’는 상영 횟수 5090회로 10만3528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무엇보다 13만명을 불러모은 ‘핸섬가이즈'(상영 횟수 4539회) 보다 더 많은 상영 횟수로 더 적은 관객을 모으며 시장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공정환경조성특별위원회는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 뒤 “영화 상영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해치고 한국영화 시장의 정상적이고 공정한 작동을 위해 체결한 협약과 표준계약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공정특위에 따르면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으로 인해 20일 기준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 147편, 21일 기준 114편의 작품은 상영관을 빼앗겼다.
공동특위는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으로 “영화 상영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해치고 한국 영화 시장의 정상적이고 공정한 작동을 위해 체결한 협약과 표준계약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협약은 정부와 영화계가 체결한 지난 2012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 협약과 2014년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 환경 조성 협약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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