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안세영이다. 기록 면에서도, 국내 체육계를 뒤흔든 화제성 면에서도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중심에 섰다.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투혼이 파리 올림픽에서 뜻 깊은 역사를 수립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무릎 부상을 딛고 한국 단식 배드민턴으로는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기록의 주인공이자, 최고 영광의 순간 배드민턴 협회와 국가대표팀을 향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행보에 국민의 관심도 집중된다.
당분간 안세영을 둘러싼 화제와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선수에 등극하기까지 집요하고도 꾸준하게 거친 안세영의 성장의 과정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이미 16세에 최연소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된 안세영의 이야기를 극화한 드라마가 있었다는 사실.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방송한 SBS 16부작 드라마 ‘라켓소년단’이다.
‘라켓소년단’은 땅끝 해남의 농촌에서 배트민턴으로 꿈을 키우는 열여섯살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탕준상과 이재인, 송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지원까지 6명의 선수들이 소년체전에 도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혹독한 훈련 속에서 갈등하면서도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 주목받았다.
특히 ‘라켓소년단’에서 탕준상과 함께 극을 이끄는 이재인이 맡은 한세윤 역할은 전국 랭킹 1위를 자랑하는 해남여중의 대표 선수라는 설정이다. 극중 한세윤의 목표는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일. 목표를 위해 쉼없는 연습과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가 방송할 당시 제작진에 따르면 한세윤의 캐릭터는 실제로 ’16세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을 모델로 삼았다. 탁월한 배드민턴 실력을 갖춘 한세윤 역을 위해 이재인은 촬영 전 5~6개월동안 혹독한 훈련 기간을 거쳤다.
제작진은 극중 한세윤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뒤 선보이는 세리머니를 안세영이 주로 했던 세리머니를 그대로 옮겨와 설정하기도 했다. 이들 모습을 서로 비교한 영상은 SNS를 통해서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 배드민턴 관계자들 인터뷰 통해 에피소드 구성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을 소재로 하는 첫 번째 드라마라는 희소성으로 실제 배드민턴 스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드라마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특별 출연해 극중 자신을 빗댄 캐릭터 이용태(김강훈)를 응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안세영, 이용대의 설정 외에도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물론 배드민턴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드라마를 구성할 에피소드와 설정을 수집했다.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처음 정보훈 작가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만난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담은 인터뷰집이 전화번호부 두께만큼이었다”며 “생생한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라켓소년단’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시기에 촬영해 거리두기가 지속되던 가운데 방송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답답한 일상을 보내는 상황에서 건강한 꿈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경쟁하는 라켓소년단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시원한 힐링을 선사했다. 10대들이 중심인 스포츠 드라마 자체가 드문 상황에서 소재의 희소성으로 주목받았고, 무엇보다 극의 무대를 전남 해남의 한적한 농촌마을로 설정해 ‘무해한’ 감동도 만들었다.
이에 깊이 공감한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골 학교 코치로 부임한 윤현종 역을 소화한 김성경은 “근래 보기 드문 대본이었다”며 “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라켓소년단’은 OTT 플랫폼 웨이브와 넷플릭스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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