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이 주연한 영화 ‘파일럿’이 예상대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파일럿'(감독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크)이 3일 누적관객 44만135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해 누적관객 133만9786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31일 개봉해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동시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변은 없었다.
‘파일럿’은 개봉 전부터 올해 여름 공개하는 한국영화들 가운데 유일하게 정통 코미디를 내세워 관객을 공략했다. 코미디 장르에 특히 능숙한 조정석이 ‘여장’에 도전해 사람들의 눈을 속이면서 벌이는 코믹한 상황이 빚는 웃음의 농도가 짙은 작품이다.
기대 속에 출발한 ‘파일럿’은 개봉일에 37만3861명을 모았고, 이후 1일 22만3748명, 2일 24만9196명, 3일 44만1537명까지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요일인 4일에도 일일 관객 30만명 이상이 예상되는 만큼 5일부터 개봉 2주차에 돌입하면서 가볍게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일럿’의 손익분기점은 약 220만명으로 알려졌다.
조정석의 전매특허 코미디가 빛을 발하는 ‘파일럿’은 사내 회식 자리에서 직장 내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문제가 돼 실직한 파일럿 한정우가 여동생의 신분을 빌려 다른 항공사에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여장을 하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조정석 앞에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고,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불러오면서 벌어지는 상황극으로 웃음을 만드는 영화다.
다만 조정석의 활약 외에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각 캐릭터들의 설정 곳곳에서 여러 허점이 드러나면서 개봉 직후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엇갈리고 있다. 조정석의 여장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누구 한명도 의심하지 않고 그를 여자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파일럿’이 코미디의 화력을 내세워 손익분기점 돌파 이후까지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8월7일 전도연의 ‘리볼버’ 등 신작 개봉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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