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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82%] ‘리볼버’, 느림의 미학 담은 강력한 시나리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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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는 ‘무뢰한’ 이후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오승욱 감독에게 “짧고 경쾌하고 신나는 작품을 해보자”고 말한 전도연의 제안, 그로부터 4년이 흐른 뒤 전도연이 받은 시나리오가 바로 ‘리볼버’다. 제안을 하고 4년이 흐르는 동안 전도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며 오 감독에게 했던 제안을 “잊기 직전의 순간”까지 갔다.

2000년 연출 데뷔작인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무뢰한’,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이 흘러 선보이게 된 ‘리볼버’까지. 전도연의 말마따나 오승욱은 “느린 감독”이다. 하지만 그 ‘느림의 미학’이 담긴 오승욱 감독만의 시나리오가 작품의 깊이를, 특유의 분위기를 굳건하게 형성한다. 

“약속한 돈”을 받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을 쫓아가는 단순한 이야기는 수많은 인물들과 얽히고설키며 여러 단층을 형성하고, 누아르와 블랙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리볼버’만의 독특한 매력을 형성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리볼버'(제작 사니아픽처스)는 ‘무뢰한’에 이어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자, 오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는 투명 인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한 인물이 누구와, 어떻게, 만나면서 존재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추적극의 형식을 빌려 성실하고 착실하게 쌓아간다. 주인공이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치닫는다. 

책임, 약속 따위는 지켜본 적 없는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를 연기한 지창욱의 모습. 지창욱은 대사의 70%가 욕을 정도로 거친 언행을 구사하는 인물을 소화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었다

경찰인 하수영(전도연)은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순간, 한 유흥업소의 비리에 연루된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수영은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2년간의 감옥 생활을 했지만, 출소한 수영 앞에는 약속을 한 자도, 약속된 대가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세상에 덩그러니 놓인 그녀 앞에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정윤선(임지연)이라는 인물이다.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한 수영은 윤선을 통해 자신에게 약속을 보상한 앤디(지창욱)를 찾아가지만, 앤디는 약속을 지킬 생각 따위는 없어 보인다.

수영은 자신의 몫을 찾겠다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기 시작한다.

‘리볼버’의 중심은 단연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스크린에 쏟아낸다. 

그렇지만 수영은 분노가 들끓는 용암 같은 인물은 아니다. 건조하고 차갑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에 가깝다. 오 감독은 이를 두고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수영”이라고 표현했다.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답게, 그런 수영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송혜교, 김태희에 이어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임지연. 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인 정윤선을 연기했다. 그렇지만 끝내 배트맨과 로빈처럼 전도연이 연기한 하수영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선사한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수영과의 약속을 저버린 앤디와 수영의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모호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윤선을 비롯해 수영의 옛 연인 임 과장(이정재)이 남긴 미스터리와 앤디 주변인인 본부장(김종수)과 조 사장(정만식)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저변을 확대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수영과 윤선의 관계다. 어두운 수영과 밝고 유쾌한 매력의 윤선의 매력이 대비되며 두 사람 사이의 ‘워맨스’가 부각된다.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 배우들의 특별 출연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이정재는 수영의 옛 연인으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앤디와 얽힌 인물로 등장하는 전혜진은 짧지만 강렬한 ‘신 스틸러’의 면모로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단점과 한계도 명확하게 보인다.

이야기를 감싸는 다층적인 면모는 ‘리볼버’만의 색다르고 기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성공하지만, 수많은 인물과 그들을 둘러싼 복잡한 관계나 인과 과정 등을 그저 대사나 말로서 풀기 때문에 지나치게 설명조가 되면서 따라가기 벅찬 지점들이 존재한다.

영화 또한 이를 명확하게 풀어줄 생각이 없기에 여운과 함께 의문도 함께 뒤따라오는 부분은 약점으로 작용될 듯하다.

‘리볼버’의 한 장면. 이정재가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감독 : 오승욱 / 출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외 / 장르: 범죄, 스릴러, 누와르 / 개봉: 8월7일 /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114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짠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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