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의 ‘파일럿’이 뜨거운 여름 흥행 대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7월31일 개봉한 ‘파일럿'(감독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트, 무비락)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하고 있다. 조정석의 전매특허 코미디를 내세워 폭염을 피해 시원한 극장에서 마음껏 웃고 싶은 관객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파일럿’의 출격과 동시에 여름 극장가의 흥행 대결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7월2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한 마블 히어로 시리즈 ‘데드풀과 울버린’의 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파일럿’이 등판하면서 치열한 2파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정받는 항공사 파일럿에서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주인공이 여장을 불사하고 승무원으로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파일럿’은 온전히 조정석의 활약에 기댄 코미디로 관객을 공략한다. 올해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한 코미디 장르인데다, 두뇌싸움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관객의 관심은 예매율로도 드러난다. 개봉일인 7월31일 오전 9시 현재 ‘파일럿’은 예매율 40.7%, 예매관객 21만809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데드풀과 울버린’의 예매율 12.2%, 예매관객 6만5704명과 비교해 차이가 뚜렷하다. 개봉 2주째에 접어든 ‘데드풀과 울버린’은 30일까지 누적관객 125만7614명을 동원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한계에도 빠르게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상영 5일째에 100만명을 동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파일럿’ 개봉으로 인해 ‘데드풀과 울버린’이 당초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데드풀’ 시리즈는 1편과 2편 모두 누적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3번째 시리즈인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은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7월 넷째주에 개봉했지만 작품이 발휘하는 화력은 전편인 1, 2편과 비교해 다소 저조하다는 반응이다.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방대한 정보와 설정을 곳곳에 녹여내 신규 관객 진입을 가로막는 한계도 노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일럿’ 개봉 이후 극장가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일럿’의 입장에서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장 8월7일 전도연이 주연한 ‘리볼버'(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쳐스)를 시작으로, 8월14일에는 이선균과 조정석이 나선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제작 파파스필름, 오스카10스튜디오), 1990년대 거제도 소녀들의 이야기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까지 3편의 한국영화가 동시 개봉한다. 이에 더해 정이삭 감독의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8월14일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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