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시장에서 ‘탈주’ ‘핸섬가이즈’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파묘’ ‘범죄도시4’의 흥행으로 시작된 영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여름시장은 지난해 경쟁 과열에 따른 손실과 때 이른 무더위로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한국 상업영화로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이 6월21일 포문을 열었고, 그 뒤를 이어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 6월26일, ‘탈주'(감독 이종필) 7월3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7월12일이 개봉했다.
이 가운데 ‘탈주’와 ‘핸섬가이즈’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탈주’는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204만명, ‘핸섬가이즈’는 164만명을 동원했다. ‘탈주’의 손익분기점은 200만명 초반, ‘핸섬가이즈’는 110만명으로 제작비를 회수하고 순이익이 발생 중이다.
‘핸섬가이즈’는 오컬트 요소를 가미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슬랙스틱 코미디로, ‘탈주’는 이념 갈등, 분단 아픔을 그린 기존의 많은 북한 영화와 달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소재를 비튼 것이 돋보였다. 두 작품이 새로운 이야기, 재미에 목말라 있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두 편의 흥행작이 나왔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불안하다. 현재까지 7월 관객 수(1~24일)는 87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줄었다. 이번 여름시장에서 텐트폴 영화 대신 중소형 영화들을 내세우면서 리스크 부담도 줄었지만 큰 흥행 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8월에도 관객의 호기심을 끌만한 다양한 장르와 소재, 매력을 가진 영화들이 포진해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7월31일 ‘파일럿'(감독 김한결)을 시작으로 8월에는 ‘리볼버'(감독 오승욱)가 8월7일,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빅토리'(감독 박범수)가 8월14일, ‘필사의 추격'(감독 김재훈) ‘늘봄가든'(감독 구태진)이 8월21일 개봉한다.
‘파일럿’은 여장에 도전한 조정석의 코미디로, ‘리볼버’는 ‘길복순’에 이어 또 한 번 거친 액션에 도전하는 전도연의 복수극으로 관심을 모은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0·26 사건 이후에 있었던 법정 실화를 각색해 스크린으로 소환해낸다.
‘빅토리’는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승리를 향한 치어리딩 동아리의 열정을, ‘필사의 추격’은 사기꾼으로 분해 1인7역에 도전하는 박성웅의 코미디로, ‘늘봄가든’은 ‘대한민국 3대 흉가’로 소문난 명소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로 공포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들의 순제작비는 100억원대를 넘기지 않는다.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행복의 나라’가 100억원선이고 가장 적은 제작비를 들인 ‘늘봄가든’은 35억원(총제작비)이다. 손익분기점은 ‘파일럿’ 200만명, ‘리볼버’ 140만명, ‘행복의 나라’는 200만명 초반, ‘빅토리’ 200만명, ‘필사의 추격’ 100만명, ‘늘봄가든’ 60만명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들 또한 ‘탈주’ ‘핸섬가이즈’와 마찬가지로 작품 자체가 가진 신선함, 재미에 따라서 흥행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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