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등극 김지원, ‘눈물의 여왕’ 시청률 어디까지 올릴까
김지원이 안방극장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하고 있다. 로맨스와 코미디를 천연덕스럽게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올해 가장 강력한 흥행 드라마의 시작을 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3%(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5.9%로 출발한 이후 4회 만에 13%까지 수직 상승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주인공 김수현과 김지원이 만들어가는 웃기면서도 설레는 로맨스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덕분이다.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가 ‘사랑의 불시착’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재벌3세 홍해인(김지원)과 ‘개천용’으로 통하는 백현우(김수현)가 결혼 3년차에 접어들어 새롭게 시작하는 절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박지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를 함께 하면서 성공 기록을 써왔던 김수현이 또 한번 능청스러운 연기로 ‘눈물의 여왕’을 이끌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더 눈에 띄는 주인공은 김지원이다. 박 작가의 앞선 드라마에 등장해 인기를 얻은 주인공들의 매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김지원만의 개성과 분위기를 더해 안방극장을 ‘홍해인 열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김지원은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 대부분 섬세한 감정이 앞서는 무거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눈물의 여왕’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매력은 ‘반전’ 그 자체다.
희귀 질환으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위기의 순간에도 ‘내가 병을 이긴다’면서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관계가 시들해진 남편의 근육질 상반신을 보고선 다시 ‘심쿵’하기 시작하는 코믹 로맨스, 오래 반목한 모친(나영희)과 갈등할 때 보이는 깊은 슬픔의 감정을 경계없이 넘나든다.
단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의 최대치를 쏟아내는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김지원이 매회 선보이는 화려한 스타일도 화제다.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둔 백화점의 대표이자, 재벌 3세라는 설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매 장면에서 각종 명품 브랜드로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앞선 출연작들에서 남은 아쉬움을 아낌없이 날리겠다는 의욕까지 엿보인다.
실제로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에서는 주로 군복을 입고,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고대 복장만 입었다. ‘나의 해방 일지’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의상만 입는 캐릭터를 소화했고, 심지어 극중 직장 상사로부터 ‘옷 좀 신경써서 입으라’는 말까지 듣는 역할이었다.
그랬던 김지원은 이번 ‘눈물의 여왕’을 통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날리겠다는 듯 최신 트렌드의 고가 제품으로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한다. 김지원의 화려한 비주얼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작품을 향한 관심까지 높인다.
방송가의 관심은 ‘눈물의 여왕’ 시청률이 어디까지 오를지 여부에 쏠린다. 먼저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 거둔 최고 기록인 21.7%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눈물의 여왕’은 방송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면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고, 덕분에 새로운 시청자도 빠르게 흡수한다. 게다가 김수현과 김지원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시청자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갈등 요소도 곳곳에 숨어 있다.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박성훈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김지원의 시한부 설정이 방송 내내 궁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죽나, 안죽나를 두고 끝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다면 ‘사랑의 불시착’의 기록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