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 없는 액션의 총합 ‘킬러들의 쇼핑몰’, 이동욱·김혜준 시너지
행적을 감췄다가 8년 만에 삼촌이 집으로 돌아온 날, 가족은 둘러 앉아 삼겹살을 굽는다. 어린 지안이 잘 익은 삼겹살에 젓가락을 델 때마다 삼촌은 그 삼겹살을 낚아채 자기 입으로 넣는다. 지안의 눈에 그런 삼촌이 좋을 리 없다.
삼촌이 돌아오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그 장례식장에서 엄마와 아빠까지 다툼 끝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어린 지안이 입원한 병실에 찾아온 어둠의 그림자. 가까스로 도망친 지안은 낯선 삼촌의 손에 이끌려 외딴 마을, 덩그러니 서 있는 삼촌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극본 지호진)은 비밀이 많은 삼촌과 조카 지안이 의문의 세력에 맞서 벌이는 처절한 생존기를 다룬 액션 드라마다. 제작진은 작품 공개를 앞두고 ‘뉴웨이브 액션’을 강조해왔고, 17일 전체 8부작 가운데 먼저 공개한 1, 2부를 통해 액션에 관한 자신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 이동욱의 밀리터리 액션 VS 김혜준의 무에타이
‘킬러들의 쇼핑몰’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각종 총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무술 기술까지 조합한 액션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킬러들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해온 삼촌의 미스터리한 정체, 총기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다는 설정, 갑작스러운 삼촌의 사망 이후 지안의 목숨까지 노리는 의문의 세력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현란한 액션극을 쉼 없이 펼친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굵은 뼈대와 설정은 원작을 따랐지만 이를 극화하는 과정은 다른 차원의 작업이었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아내이자 연출가인 이언희 감독으로부터 원작을 추천받아 읽은 뒤 드라마 작업을 시작했다. 3년 전 일이다. 그 과정에서 극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배우 이동욱이 연기한 삼촌 진만은 정체가 베일에 가려진 인물. 통장에 180억원이 넘는 돈을 넣어둔, 무기 쇼핑몰 운영자이다. 그런 삼촌으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종 무술과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운 조카 지안은 배우 김혜준이 맡았다. 삼촌이 죽고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는 위기 속에서 몰랐던 능력이 깨어난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관통하는 건 역시 액션이다. 1부에서부터 각종 총기 액션을 선보였고, 회를 거듭하면서 여러 무술 기술을 통한 액션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액션 훈련을 거듭했고 심지어 무에타이 기술까지 연마했다.
이에 김혜준은 “드라마에서 하차 해야하나 고민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그런 생각(포기)조차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음을 내려 놓고 무술 훈련과 액션 연습에 몰입했다고도 밝혔다.
이동욱은 일명 ‘밀리터리 액션’에 주력한다.
전직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인 만큼 실제로 특수부대에서 쓰는 기술을 도입했다. 난이도가 높은 건 당연한 일. 스스로 “액션 천재가 아니다”라고 밝힌 이동욱은 “그동안 칼이나 검, 와이어를 쓰면서 판타지를 가미한 액션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총기와 단검을 위주로 쓰면서 현실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은 혹독한 훈련의 결과였지만 그는 “액션 연습이 귀찮기도 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에는 조한선, 금해나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이야기의 긴장을 높인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설정과 인물들이지만, 각각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탁월한 표현력 덕분에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배우 서현우가 대표적이다. 진만과 지안을 공격하는 스나이퍼 성조 역을 맡은 서현우는 등장할 때마다 살벌한 공포를 야기한다. 향후 김혜준과 벌일 처절한 액션 대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권 감독은 앞서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 ‘도어락’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공포를 그려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역시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설정과 총기 액션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저런 킬러들이 있을 법 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