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확장 VS 산만한 전개…’스위트홈2′, 엇갈리는 평가
K크리처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2로 돌아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규모를 확장해 볼거리를 늘렸지만, 시즌1에 나왔던 주요 인물들의 증발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대거 등장으로 산만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위트홈’ 시즌2(연출 이응복)가 지난 12월1일 베일을 벗었다. 시즌1이 공개된 지 꼬박 3년만.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 과정, 즉 ‘괴물화’라는 전대미문의 사건 속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그린홈’ 아파트의 주민들이 그 공간을 벗어나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조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확장된 스케일과 심화된 메시지
‘괴물화’ 사태 이후 그린홈의 생존자들은 제각각 흩어진다. 시즌1에서 살아남은 이은유(고민시) 윤지수(박규영) 차진옥(김희정) 손혜인(김국희) 등은 군인들을 따라 안전캠프로 향하고, 임신한 서이경(이시영)은 남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간과 괴물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에 선 특수감염자 차현수(송강)는 이 혼란을 끝내기 위해 백신 개발의 실험체를 자처한다. 그러나 괴물화를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의명(김성철)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이진욱)은 이를 저지한다.
허름한 아파트에서 세상 밖으로 무대를 옮긴 시즌2에서는 시작과 함께 화려한 도심 추격전이 펼쳐진다. 괴물 처리 전담 부대인 까마귀 부대의 괴물 소탕 작전과 미사일에 폭격 당하는 수용소 장면은 시즌1보다 압도적으로 커진 스케일을 보여준다.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괴물’의 대비로 시즌2는 더욱 심화된 메시지를 건넨다. 잔혹해진 군인들과, 백신 개발에 매달려 대규모 살육을 자행하는 위정자들, 실험의 효용가치를 따져 가차 없이 괴물을 불태우는 이들의 모습은 누가 괴물인지 사람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 “송강 어디갔어?” 주인공 실종과 산만한 전개
시즌2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내며 몸집을 한껏 부풀리는데 성공했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 넓은 배경과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지며, 시즌1의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긴박감이 사라진 모습이다.
실제 시즌2에는 서로 다른 신념으로 대립하는 군인 탁인환 상사(유오성)와 김영후(김무열), 특수감염인을 상대로 온갖 잔혹한 실험을 감행하며 백신을 개발하는 임박사(오정세), 정의감으로 그린홈 주민들을 안전캠프까지 데려다주는 박찬영 이병(진영)은 물론 생존자 지하 캠프 거주자들과 괴물화 사태 이후 밖에서 살아가는 외부 생존자들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했다.
문제는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의 드라마로 뭉치지 못하고 각개전투를 하며 극 전개가 산만하게 흐른다는 점이다. 괴물화를 둘러싸고 펼쳐지던 송강과 이진욱의 갈등과 대립은 어느 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의아함을 남긴다. “시즌2가 시즌3를 위한 발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관객평가 사이트인 왓챠피디아에서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한 평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코멘트는 “뭔 얘기가 이리 많아. 해야 할 말만 해”로 집중되지 못한 이야기 전개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받고 있다.
● “시즌3로 완벽하게 완결”
과연 시즌3에서는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스위트홈’은 2024년 여름 시즌3로 돌아온다. 극 말미 실종된 설정이었던 이은혁(이도현)의 등장은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연출자인 이응복 PD는 인터뷰를 통해 “시즌2에서 풀리지 않았던 매듭들이 시즌3에서 많이 풀린다”며 “답답하고 궁금함을 느끼는 지점이 없을 것이다. 시즌3는 완벽하게 완결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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