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변주 “불평등 비판 핵심 놓쳤다”
전 세계적 인기를 몰고 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그 내용과 설정을 바탕으로 한 실제 게임과 리얼리티 쇼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변주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 확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 같은 시각을 담아냈다.
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59억2000만원)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지난 11월22일부터 순차 공개하고 있다.
또 오는 6일에는 미국 LA에서 엇비슷한 내용의 실제 게임에 도전하는 ‘오징어 게임: 더 트라이얼스’라는 몰입형 체험 이벤트도 연다. 참가자들이 각 도전 단계를 거치며 일정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금으로 가득 찬 거대한 돼지 저금통, 영희라는 이름의 거대한 인형 등”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다양한 설정을 등장시킨다.
“참가자들은 50달러에 운동복을 구입하고 체험 중 입을 수 있다”고 전한 뉴욕타임스는 “호화로운 라운지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불행한 대중이 게임에서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는 “100달러 짜리 V.I.P. 티켓 옵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를 “다른 도시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의 비디오 게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을 원천 콘텐츠(IP) 삼은 다양한 콘텐츠는 2021년 9월 선보인 시즌1과 현재 한국에서 촬영 중이며 내년에 나올 시즌2의 “긴 공백기 시청자들을 계속 참여시키기 위한 계획”이라고 봤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있는 IP에서 파생된 프랜차이즈” 콘텐츠의 힘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현상이 “이제 어느 정도 관객 피로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의 대명사인 마블스튜디오 작품이 고전하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 덤블도어의 비밀’과 또 다른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제작사 DC스튜디오의 ‘플래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에서 관련 근거를 우선 찾았다.
이어 신문은 “일부에선 한국의 계급투쟁과 현대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불평등에 대한 암울한 견해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쇼가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적었다.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을 담은 원 시리즈의 핵심을 놓쳤다는 것이다.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의 미란다 뱅크스 교수는 “쇼의 반자본주의적 메시지를 감안할 때 특히 터무니없어 보인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문화적 정치성을 반영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의 벨라 바자리아 콘텐츠 총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원작이 지닌 DNA와 사람들이 원작을 좋아하는 이유에 충실하면서 그 연결을 확장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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